● 철학자가 직업을 이야기하다
진로와 직업 선택이라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직업에 관한 고찰은 다른 무엇보다 우선해야 하는 과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성적과 스펙 올리는 데 바빠 정작 중요한 고민을 못 하고 있다. 철학자 탁석산 역시 비슷한 학창 시절을 보냈고, 적절한 조언을 얻지 못한 채 스스로 길을 찾아야 했다. 저자는 좌충우돌했던 자신의 경험을 밑바탕 삼아 직업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직업에 대해 내공을 갖춘 선배로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후배들에게 따듯한 위로와 실용적인 도움을 전하기 위해서다.
이 책에는 유명 인사들의 성공담과 유망 직업을 소개한 실용서들과 달리, 직업의 본질을 꿰뚫는 철학자의 혜안이 담겨 있다.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인생에서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이와 같은 깊이 있는 성찰은 예비 직업인뿐 아니라, 현재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유의미하다. 현재의 직업 생활을 되돌아보게 해서, 앞으로 어떻게 임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책 곳곳에 진로 문제로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거쳤던 저자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울림이 깊다.
● 1권『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갈 것인가는 일단 성적이 나온 다음에 생각하면 돼. 성적이 좋을수록 선택의 폭이 넓으니까 성적을 올리는 것이 최우선이야.”(1권 25면)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는 직업에 대한 고민은 성적과 스펙을 올린 뒤로 미뤄도 된다는 논리가 성행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식으로 직업을 선택하면 “나중에 후회할 확률이 아주 높”고 “인생이 고통에 빠질 수밖에 없”(1권 25면)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즐겁고 성공적인 직업 생활을 할 수 있을까? 1부 ‘직업 선택은 왜 어려울까’에서는 직업 선택이 어려운 까닭을 짚어 보고, 2부 ‘그냥 놀고먹으면 안 될까’에서는 일을 해야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는 점과 일이 주는 인생의 선물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그런 뒤 3부 ‘어떻게 하면 직업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에서는 어떤 태도로 임해야 일하는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직업 성공의 비결을 들려준다
● 2권『준비가 알차면 직업이 즐겁다』
1권이 직업의 의미를 짚어보는 마음의 준비를 다루었다면, 2권에서는 좋은 직업인이 되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1부 ‘나에게 맞는 직업은 무엇인가’에서 저자는 우선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 가는 방법으로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돈과 시간 가운데 어느 것을 우선으로 하는가, 홀로 일하는 것과 조직 속에서 일하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을 좋아하는가, 안정적인 것과 모험을 하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을 좋아하는가이다. 그 다음 2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서 즐거운 직업 여행을 위한 다섯 가지 준비물을 설명한다. ‘지식’, ‘체력’, 자신만의 ‘매력’과 부족하고 검소한 생활과 가난한 마음이라는 ‘태도’, 그리고 이 네 가지를 아우르는 ‘용량’을 키워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생각하는 힘’에서 비롯한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한다.
‘직업 탐색 보고서’ 시리즈(전5권)
● 호기심 많은 학생과 해당 분야 전문가가 만났다
‘직업 탐색 보고서’ 시리즈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면 좋을지 진지한 고민이 시작되는 청소년의 때에, 십대들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직업을 직접 탐색해 보며 스스로 미래를 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을 주고자 기획하였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중학생들이 각 분야 전문가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만나보고 싶은 사회의 저명 직업인을 만나 해당 직업에 대해 소박하지만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고 전문가들의 솔직하고 명쾌한 답변을 실어 1부에 담았다. 전문가들이 인터뷰에서 미처 담지 못했던 해당 전문 분야에 대한 설명, 직업인으로서 세상을 보는 관점, 해당 직업에 대한 진지한 생각 들은 2부에서 담았다. 평소 알기 어려웠던 전문가들의 속내 및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온 깊이 있는 고민들이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책의 뒷부분에는 인터뷰에 참여한 학생들이 직접 기사를 써 보거나 현장을 기록하고 관련 분야를 체험하는 등 해당 직업에 대해 좀 더 알아보는 ‘탐구 활동’을 수록했다. 그 밖에도 ‘부록’에는 해당 분야와 관련된 영화나 책 등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모아 엮었다.
● 『궁금해요! 디자이너가 사는 세상』(디자이너 이나미, 학생 김수현·한솔이 지음)
디자이너를 꿈꾸는 십대 여학생 두 명이 학교와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디자이너 이나미를 만났다. 디자인의 영역 구분이 중요하지 않게 된 오늘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모든 것이 ‘디자인’이 된다는 디자이너의 확고한 자기철학이 바탕을 이룬 가운데, 진지하고 명쾌한 답변과 글을 통해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세상을 멋지게 디자인하고 꿈꾸게 만든다. 무엇보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디자이너란 직업은 화려하고 매력 있다는 막연한 환상을 벗어나 직업인으로서 디자이너의 세계가 한층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 『궁금해요! 요리사가 사는 세상』(요리사 박찬일, 학생 김성효 지음)
일곱 살 때부터 요리사를 꿈꿔 온 십대 남학생이 이탈리아식 요리사 박찬일을 만나 요리사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파헤친다. 직업인으로서 요리사, 잘 알려지지 않은 주방의 뒷이야기, 요리사의 미래 비전, 한식 요리의 세계화 가능성 등 여러 질문에 대해 박찬일 요리사는 적절하고 재미있는 비유와 예시로 명쾌하고 진솔하게 답한다. 전공인 양식은 물론, 한식과 일식, 중식 등 요리의 여러 분야를 아우르며 우리 요리의 현실과 세계 요리의 흐름 등을 깊이 있게 펼쳐나가는 박찬일 요리사의 내공이 빛을 발한다.
● 『궁금해요! 변호사가 사는 세상』(변호사 금태섭, 학생 안상은 지음)
금태섭 변호사가 십대 학생이 궁금해하는 다양한 질문에 답하며 법을 한결 친근하게 느끼고 세상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판사랑 검사랑 변호사를 모두 법률가라고 하는데 각각 어떻게 다른 것인지, 잡혀 온 범인이 진짜 범인이 아니면 어떡하는지, 오래 법조계에 있다 보면 법이 지겨워지지는 않는지 등 평소 궁금해하던 질문이 기탄없이 나왔고, 금태섭 변호사는 법률가답게 뛰어난 말솜씨로 학생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자상하게 답했다.
● 『궁금해요! 의사가 사는 세상』(의사 서홍관, 학생 김현정·김희태 지음)
의사를 꿈꾸는 두 명의 학생이 현직 의사를 만나 여러 가지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왜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는지, 의사로서 힘든 일은 무엇인지, 첫 수술을 했을 때 느낌은 어땠는지, 환자가 죽으면 기분이 어떤지 등등 촘촘한 질문을 던져 의사의 모습을 차근차근 해부했다.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기발한 질문에 서홍관 선생님은 솔직하고 성의 있는 자세로 답을 해 주었다. 안정적인 삶을 바라고 의사를 택했다는 솔직한 고백에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모습에서, 환자에게 버럭 화를 내고는 곧 후회한다는 이야기에서는 흰 가운 속에 가려져 있던 인간적인 의사를 만날 수 있다.
● 『궁금해요! 기자가 사는 세상』(기자 이상호, 학생 전혜윤·임세진 지음)
호기심 많은 십대 소녀들의 거침없는 질문에 탐사․고발 전문기자로 일해 온 이상호 기자가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솔직하고 진지하게 답변한 내용이 담겼다. “하루에 몇 시간이나 주무세요?” “월급을 받아요, 수당을 받아요?” “기자가 되기에 유리한 전공이 있나요?” 같은 생활밀착형 질문에서부터 “신문사와 방송사마다 보도 내용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뭐예요?” “기자님의 보도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긴 적은 없으세요?”처럼 언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제법 심각한 질문에 이르기까지 언론과 기자의 역할에 대한 내용을 두루 짚어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Changbi Publishers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자연계열 자퇴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철학과 대학원에서 흄의 인과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수도대학토오꾜오(首都大學東京) 객원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철학자 겸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행복 스트레스』를 비롯,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주는 『한국의 정체성』 『한국의 주체성』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대중적인 논리학·철학 교양서로 각광받는 『철학 읽어주는 남자』 『탁석산의 글쓰기』 『자기만의 철학』 『오류를 알면 논리가 보인다』, 청소년을 위한 직업 교양서를 표방하는 『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준비가 알차면 직업이 즐겁다』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