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녀와 선 자리에서 재회한 최교현은
불순한 청혼은 하게 된다.
“우리 결혼할래?”
증오심이 가득 찬 교현의 두 눈을 보면서도
지은은 청혼을 받아들이고.
“생각해 보니 최교현 씨만큼 좋은 조건을 가진 남자가 없더라고요.”
가식적인 표정으로 가식적인 말만 하는 지은이
유일하게 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순간이 언제인지 알게 되자
교현은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돌아.”
얼굴 보며 하고 싶지 않으니까.
매번 진저리 치듯 몸을 비틀면서도 지은은 달아나지 않았고,
혼란을 느끼는 건 교현의 몫이었다.
‘차라리 결혼하지 않겠다고 끝까지 버티지 그랬어.’
본능에 잠식되어 몸부림치는 모습만이라도 봐야
죄책감을 덜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은이 감춰 온 이별의 이유가 뭔지 드러나면서
불안전한 결혼 생활에 변화가 찾아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