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변한 게 없어. 아니, 항상 처음보다 더…… 완벽해.” 냉혹한 마피아, 재규어의 보스 에단 록퍼트. 그리고 그를 만나 여태 버텨 온 삶을 송두리째 잃어야만 했던 유진. 그 어느 곳에도 온전히 소속되지 못한 그녀의 눈동자엔 필연적인 고독이 담겼다. 가장 뜨겁고 열렬한 체온에게 안길 때조차. “재규어의 젊은 보스가 여자를 들였단 소문은 파다해. 하지만…… 그 자리가 언제까지나 너만의 것일까?” 두 사람은 여태 서로 정반대의 세계에서 살아온 사람이었다. 전직 FBI의 첩자와 그 타깃인 마피아 보스로 만난 인연이, 격정적으로 타오르는 사랑과 동시에 그 둘을 괴롭게 한다. 유진은 자신이 여기에 있는 이유를 찾고 싶었다. “난 당신과 달라. 에단이 당신의 남자와 다르듯.” 에단에게서 미래를 찾고 싶었던 유진은 그의 세계로 뛰어드는데…… 그 순간, 유진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오고 만다. *** 모든 걸 손에 쥔 남자가 가녀린 유진의 등에 매달리고 있었다. “뭐든, 당신이 바라는 거라면 뭐든…… 뭐든지 하겠어. 그걸로 당신 인생을 보상할 수만 있다면, 나는 정말이지 뭐라도…….” “…….” “떠나겠다고만 하지 마.” 에단은 또 가슴이 쓰라려 왔다. 평범한 세계에서 살아가던 그녀에게 낙인을 찍은 건 그 자신이었다. 심지어 이제 제 여자라는 꼬리표까지 찍혔으니, 재규어의 영역이 아닌 어디를 가더라도 그 목숨은 사라질 것이다. 전부, 전부가 에단 록퍼트란 이름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