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서 상상 속 이상형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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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청승맞게 맥주나 넘기고 있던 온태겸의 앞으로,

조각 같은 몸매의 소유자 전근우가 나타난다.

온태겸은 단번에 그에게로 다가가 열과 성을 다해 유혹하지만,

전근우는 연하, 특히 얼굴 예쁜 연하는 절대 안 만난다며 퇴짜를 놓는다.


그러나 온태겸의 구애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급기야 전근우의 가족과 동료까지 매수해 가며 날이 갈수록 더욱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친다.

그런 그의 행태에 질릴 대로 질린 전근우는, 온태겸을 호텔 방으로 끌고 가는데….


***


“수음이 좋아요, 구음이 좋아요?”

“?”


흐물흐물 녹아내리던 전근우는, 갑작스러운 그의 물음에 팔꿈치로 상체를 지탱한 채 고개를 들어 보였다.

크게 뜨인 전근우의 눈을 바라보며, 온태겸이 다시 한번 물었다.


“혀랑 손 중에 뭐가 더 좋냐고요.”


이윽고 전근우의 얼굴이 그 이상 붉어지지 못할 만치 새빨갛게 익었다.

그러나 온태겸은 딱히 짓궂음이나 악의 따위를 품고 질문한 게 아닌 듯,

그저 그의 대답을 기다리며 전근우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을 뿐이었다.

전근우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며 개미만 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뭐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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