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보고 설마 했는데...... 정말 추단희네?” 면접장에서 나를 알아보는 수상한 남자. “저를...... 아세요?” “알지.” 설마 했는데, 명일고등학교 포식자 강은재! 잊고 싶어도 절대 잊을 수 없는 명일고등학교의 전설. 그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직설적이었다. “농담이든 아니든 내가 널 구태여 찾아서 곁에 둘 정도로 좋아한 적도 없고, 그런 신데렐라 될 생각은 꿈도 꾸지 마. 내가 널 합격시킨 이유는 딱 하나. 믿을 만해서야.” “뭐...... 믿을 만해서?” “그래. 어떤 스파이가 내 등에 빨대를 꽂을지 모르는데, 이왕이면 훌륭한 스펙보다 믿을 만한 사람이 낫지.” “그러니까...... 내 경력과 무관하게...... 아는 얼굴이라서 합격......이라고?” “왜, 싫어?”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그렇다면, 고등학생의 강은재는 그때 왜 나한테 고백했을까? 그것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의문이 해소되기도 전, 새로운 지령이 떨어졌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내 동생, 강도엽 비서로 들어가.” 강은재의 그림자 비서도 벅찬데, 이번엔 그의 동생을 감시하는 스파이로 들어가게 되었다. 과연 포식자의 비서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