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오의 맞선. 그 여자? 재밌는 여자긴 해. 진짜 이상한 여자야. 지금 이 순간 윤나희 씨를 향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나만 보면 도망갈 궁리만 하잖아요, 윤나희 씨? 사랑이란 이상한 감정이다. 윤나희가 세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는 누구보다 행복할 자신이 생겼다. 이 여자가 인생의 전부처럼 그를 채워나가는 이 순간이 기적 같았다. 나, 정말 당신 없인 못 살겠다. 이봐요. 윤나희 씨.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당신이란 여자 사랑하나봐. 당신이 이렇게 숨도 못 쉬게 해놨어, 나. 윤나희의 맞선. 그냥 남자였어. 남태오 씨가 잘 못 짚었어요. 좋아요, 남태오 씨. 다음에 또, 같이 와요. 그녀의 이성이 판단하기도 전에 남자는 그녀의 감성을, 감정을 자극하며 단단하게 막아놓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왔다. 막무가내로 그녀를 흔드는 이 남자를 어떻게 막아서야 하는지 나희는 전혀 알지 못했다. 내가 당신, 엄청 좋아 하나 봐요. 세상의 전부처럼 좋아하나 봐. 잠깐이었는데 난, 내 하늘이 무너진 것만 같았어요. 이렇게 내가, 당신을 좋아해요. 이제 어떻게 해요, 태오 씨. 최명렬의 로맨스 장편 소설 『맞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