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로맨스! - 떨어지는 낙엽과 같은 사랑일 거라 생각하였나이다. - 돌아서면 이 떨리는 마음 또한 사라질 줄 알았나이다. - 그래서 숨을 죽였나이다. - 그래서 몸을 낮췄나이다. - 내 사랑으로 인하여 당신께서 흔들릴까 봐. - 이 못난 나로 인하여 당신께서 아파하실까 봐. - 그래서 그랬나이다. -허니 시린 그 눈빛만은 거두어주시옵소서. 짧은 화의 독백, 화의 마음. 가슴 시린 그녀의 눈물과 함께 떨어지는 서러운 속삭임. 사람을 인식할 때부터, 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함께한 그분. 그분을 위해서 목숨이라도 내놓을 수 있으나, 심장을 드릴 수는 없는 그녀. 고구려 최고라 칭하는 권룡문의 문주를 사랑하는 죄로, 문주를 지키겠다 약조한 선대문주에 대한 예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그녀, 화. 그분에 대한 사랑은 부질없는 것이라 자신을 누르며 곁을 지킨 이십 년! 이젠 그를 향한 이 사랑을 보여야 할 때인 것 같다.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