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어린 여동생의 혈흔을 보는 그 순간, 서하는 인간이란 이름표를 버리고 복수라는 이름표를 달았다. 누구도 믿지 못하는 킬러로서 동료조차 제 손으로 죽이는 데 있어 망설이지 않는 그녀를 사람들은 인간병기라 부른다. 하지만, 그 남자 시형은 그녀를 처음으로 사람으로, 여자로 만들어 주었다. 이제,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그녀는 자신의 마지막 임무를 다 하려 한다. 그의 곁에서, 영원히 그의 것이 되어, 그를 지켜주는 임무를……. “여자로서의 모든 것을 버렸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당신의 여자라면, 영원히 당신과 함께할 수 있다면 여자이고 싶어요. 당신의 곁에서 나의 마지막 임무를 마칠 거예요, 당신을 지키는 일을.” “우는 여자를 지금까지 취해 본 적은 없지만, 오늘은 당신을 가지고 싶다. 그래도 될까?” 축축하게 젖은 그의 가슴에서 얼굴도 들지 않은 채 서하는 난생처음으로 이성을 놓아 버렸다.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울어라. 오늘만큼은 그대의 손수건이 되어 주지.” “왜 날 구했죠? 그들에게 발각되었으면 당신도 위험했을 텐데…….” “구하고 싶었으니까.” “왜?” “본능이 그리 하라 속삭이더군.” “후회할 텐데?” “후회할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은혜는 몸으로 갚지요.” “그리고?” “나를 보내줘요.” “그럴 수 없다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당신에게서 도망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