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 현대물, 스릴러, 캠퍼스물, 감금, 소시오패스, 재회, 미인공, 다정공, 강공, 능욕공, 집착공, 광공, 스토커공, 복흑/계약공, 연하공, 재벌공, 사랑꾼공, 순진수, 평범수, 연상수, 굴림수, 도망수, 피폐물, 수시점
“늦었네, 형.”
마치 어제도 함께했던 양 친숙하고 가벼운 어조…….
실로 오랜만에 듣는데도 낯익은 목소리.
악몽은 7년 만에 되살아났다.
거짓으로 시작되었던 관계.
만약이라는 가정을 거듭한들 바꿀 수 없는 과거.
그래도 시간이 흐른 만큼 이제 다 끝난 일일지 모른다,
애써 그렇게 자기 위안을 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을 비웃듯
녀석은 한 치도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나
또다시 내 인생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그럼 먼저 쉬고 있어. 푹 쉴 수 있게 침대 위에 묶어 줄게.”
“뭐? 너, 너…… 지금 장난해?”
“장난 아니야. 선택권은 안 뺏었다고 했잖아. 선택해.”
“네가…… 날 손쉽게 묶어 둘 수 있을 것 같아?”
“뭐, 살짝 고생이야 하겠지만, 형 생각처럼 굴러가지는 않을걸.”
“……역겨운 새끼.”
망가지고, 부서지고, 추락해 가는 인생.
진저리 나는 현실.
그러나 벗어날 방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