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헤프고, 황실을 입맛대로 농락하는 여인을 혐오하며 질색했다.
하지만 레이놀드는 알지 못했다.
마리안의 어머니를 사랑했던 선황제가 그녀를 잊지 못해
그녀를 딸처럼 곁에 두고 후원할 뿐이었다는 것을.
선황제의 사망 이후, 황제가 된 레이놀드는
황궁 파티를 피하고자 궁을 나서던 중, 누군가와 부딪힌다.
여자가 들고 있던 꽃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구두에 밟혀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신사분. 배상이 문제가 아니라 사과부터 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사과? 난 사과 따윈 해본 적이 없소만.”
평생 태어나서 사과라는 것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오만한 황제 레이놀드와
자유로운 삶을 갖기 위해 거리로 나온 마리안의 첫 만남이었다.
헤프기만 할 줄 알았던 여자는, 남자와의 접촉에 너무도 연약한 모습을 보였다.
저 모든 것이 연기라고 치부하고 싶었지만, 레이놀드는 저도 모르는 사이 자꾸만 그녀에게 끌리는데….
레이놀드는 알지 못했다.
혐오해 마지않던 한낱 여인이, 이토록 저를 변하게 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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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마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