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혼으로 10살 때부터 며느리로 들어와 살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리고 지금은… 태무, 천위국 제왕인 그로 인해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궐로 들어왔다. 독기 품은 여인들의 틈에서 천혜는 또다시 살기 위해 발버둥 쳐야만 했다. (본문 中)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치는 천혜 외침에 류태무는 고개를 불쑥 가까이했다. “모르는 척하는 것이냐? 아니면 정말 모르는 것이냐?” 바다를 닮은 푸른 눈동자 안에 천혜가 고스란히 들어찼다. “…?” “네가 그토록 불러 외치는 인간들은 저 살고자 진즉 다 도망가 버렸다.” “그, 그럴 리가… 없습니다. 어머님, 서방님!” 말을 해 줘도 믿지 못하고 작은 희망이라도 품으려 다시 외치는 천혜의 모습에, 류태무의 불편한 심기가 점점 심술궂게 변해 버린다. “아무래도 이 집 사람들은 신부인 널 버린 모양이야. 내가 널 주웠으니 지금부터 넌 내 것이다.” ‘널 지켜 주기 위해 내가 왔건만 넌 어딜 보는 것이냐, 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