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운 좋게 병신춤만 추는 인간들을 만나 사지육신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리고 십 년 동안 이상한 춤만 가르쳐 주고 몽둥이 휘두르는 법은 물론, 주먹 쥐는 법 하나 가르쳐 주지 않은 사부를 원망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젠 그딴 거 필요 없다. 사부께서는 용무(龍舞)를 열심히 수련하면 네놈 몸뚱이 하나는 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 주셨다. 그거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하겠는가? 초식이니 뭐니 하는 것은 스스로의 한계일 뿐이다. 사부께서는 한계를 뛰어넘고 초식을 무너뜨리는 춤을 가르쳐 주신 것이다. 중원의 무공 따위는 눈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는 춤! 그래서 천룡신무(天龍神舞)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