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는 안 물어요 1

· 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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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큰일, 큰일 났습니다.” 노크 몇 번 만에 벌컥 열린 문. 그 사이로 얼른 몸을 비집고 들어온 짧은 머리의 남자가 어찌나 급하게 뛰어왔는지, 무릎까지 짚은 채 헉헉 숨을 몰아쉬고 있다. 이정 그룹의 심장, 이정 백화점 사장실. 커다란 명패에 적힌 ‘CEO 도정혁’이란 글자가 그의 모든 걸 설명했다. 다리를 꼰 채 앉아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제 비서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는 남자가 느긋하게 보던 서류를 마저 넘긴다. “또 뭔데.” “……했답니다.” 헉헉대는 숨 사이로 자취를 감춘 단어들 덕에 정혁의 눈썹이 설핏 구겨졌다. 안 그래도 찬 인상이 덕분에 얼어붙을 지경이다. “뭐가 뭘 해?” 비서로 데리고 다닌 지만 벌써 3년 차인데, 아직도 저렇게 거슬리는 짓을 골라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한 수준이었다. 불만은 짧은 한숨으로 대신한 정혁이 결재판을 툭 덮어 두곤 그를 가만히 바라본다. 잠시 숨을 고른 김 비서가 비장한 얼굴로 말했다. “…… 개가 부활을 했답니다!”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 *** 이정 그룹의 수장, 이은주 회장. 정혁의 조모로 늘 우두머리의 위용을 떨치며 카리스마로 중무장한 그녀가 웬 무당의 말을 믿고 유언장을 전면 수정했다. 어릴 적 키우던 개가 부활, 아니 환생했다는 말에 달려간 자리에서 만나게 된 유나리. 쫓아내야 마땅할, 마냥 어리다고 생각한 그녀에게 점점 휩쓸려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그는 혼란에 빠진다. 이렇게 된 거, 이쪽의 계획도 전면 수정이다. 그녀를 밀어내는 게 아니라,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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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유주 whwlal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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