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희멀건 다리가 보였다. 그리고 좀 더 문을 열자 은정이 누워 있는 침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순간 나는 은정의 모습에 눈을 크게 떴다. 은정은 양 무릎을 세운 채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었는데, 그 무릎 사이로 그녀의 은밀한 사타구니 두덩이 적나라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은정의 손은 정확히 시커먼 털이 뭉쳐 있는 사타구니에 올려져 있었다. 집에서 편안하게 입는 하얀 티는 목까지 말아 올라가 음탕하게 흔들리는 유방이 죄다 보였다. 은정은 한 손으론 유두를 돌려대고, 다른 한 손으론 자신의 털구멍 근처를 살살 어루만지고 있었다. “흐음…. 꾸울꺽!” 놀라운 광경이었다. 은정은 겉으로 보기에 매우 정숙한 여자였다. 비록 친구 마누라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접근하기 어려운 면모가 있었다. 한데 자위라니! 다리를 활짝 벌리고 음핵을 비벼대는 꼴은 정말 외설적이고 음탕한 광경이었다. “하윽…. 하아아앙! 여보…. 어디 간 거야…. 하아아앙! 나 하고 싶어….” 베개 끝에 머리를 대고 고개를 뒤로 젖힌 탓에 은정의 턱과 입술만이 보이는 것이 다행이었다. 그것 때문에 내가 문을 열고 훔쳐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불끈대는 성욕을 짓누르며 은정의 손이 가 있는 사타구니를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그녀의 손가락은 구부러져 있었는데, 들어간 곳은 구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