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163호(2014년 봄호)

· 창작과비평 Book 163 · 창비 Changbi Publis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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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특집은 박근혜정부 집권 1년을 돌아보며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위기상황을 국내정치, 남북관계, 안보 논란의 측면에서 분석하는 장으로 꾸몄다. 국가기관의 불법적 대선개입으로 촉발된 민주주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야권과 시민사회의 대응을 연합정치라는 틀로 새롭게 구상하고, 남북관계의 여러 사안 중 진보개혁진영이 특히 무력하게 임해온 북한인권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모색하며, 지난 대선 이후 불거진 NLL 논란과 ‘종북몰이’로 대표되는 사회적 우경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담았다. 김종엽, 은수미, 이철희, 정현곤 등 학계와 정치계, 시민사회운동진영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대화’는 본 특집을 한층 알차게 만든다.

논단과 현장에서는 일본 우경화 현상과 왜곡된 한일관계의 역사성을 고찰한 글과 백영서의 저서를 중심으로 분단체제론과 연계된 동아시아담론의 발전과정을 세심하게 되짚은 글을 수록했다.

장편소설론 등 주요한 비평담론에서 주요한 쟁점을 부각한 문학평론과 이번호부터 좌담 형식으로 개편된 문학초점, 문단의 원로 신경림 시인을 다룬 작가조명 등도 만날 수 있다.



[특집] 박근혜 1년, 이제 우리가 말해야 할 것

이번호 특집은 박근혜정부 집권 1년을 돌아보며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위기상황을 국내정치, 남북관계, 안보 논란의 측면에서 분석하는 장으로 꾸몄다. 국가기관의 불법적 대선개입으로 촉발된 민주주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야권과 시민사회의 대응을 연합정치라는 틀로 새롭게 구상하고, 남북관계의 여러 사안 중 진보개혁진영이 특히 무력하게 임해온 북한인권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모색하며, 지난 대선 이후 불거진 NLL 논란과 ‘종북몰이’로 대표되는 사회적 우경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담았다.


[특집1] 이남주 「연합정치의 진전을 위하여」는 2011년 총선을 앞두고 제출된 ‘2013년체제론’의 문제의식에 내재된 ‘변혁적 중도주의’를 현재 야권을 비롯한 진보개혁세력의 당면과제인 연합(연대)과 혁신에 연관해 재해석한다. 민주당의 지리멸렬과 통진당에 대한 민심이반, 안철수의 새정치연합 출현으로 복잡해진 야권 지형에서 연합과 혁신 중 무엇이 우선이냐는 식의 양자택일적 논의를 진전시켜낼 방안을 모색한다. 또한 이것이 정치공학적 논의에 그치지 않으려면 국내의 정치개혁과 한반도 차원의 변혁이 선순환하는 계기를 만들어내야 함을 강조한다.


[특집2] 서보혁 「진보진영은 북한인권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는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논의지형을 면밀히 살피면서 이에 관한 진보진영의 성찰과 대안을 모색한다. 보수진영이 탈북자 문제를 중심으로 북한인권을 북한체제 비판을 위한 수단으로 삼고 공세적인 활동을 펼치는 데 반해, 진보진영은 그동안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가지지 못한 채 끌려온 측면이 크다. 필자는 진보진영이 이러한 구도에서 벗어나 북한인권에 대해 국제적·보편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발언과 활동에서 주도성을 가지길 주문한다. 인권의 보편성을 한반도의 구체적인 현실에 합리적으로 적용하는 통로로서 변혁적 중도주의를 주목한다는 점에서 이남주의 글과 상통한다.


[특집3] 이태호 「‘시대교체’와 군사주의의 덫」은 한국사회에 본격화한 보수우익의 세력화와 함께 군사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사회 전반에 스며들고 있는가를 예리하게 분석한다. 지난 정부에서 발생한 천안함사건과 연평도사태 이후 NLL 대화록 소동을 거쳐 최근의 ‘종북몰이’에 이르기까지 냉전적 유산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영향력을 더 키워가고 있는 안보의 망령을 떨쳐내려면 민주개혁세력이 평화와 협력을 국가전략으로 선명히 제시하고 호혜적인 동아시아 공동 안보협력체계를 추구하면서 외교안보 분야의 민주화를 이루어내야 한다는 제안도 담겨 있다.


[특집4] 김종엽 은수미 이철희 정현곤 「박근혜 1년과 민주파의 대응」(대화)은 현 정부의 집권 1년을 중간평가하고 야권 혁신과 시민사회운동의 재도약을 어떻게 이뤄낼지 고민한 대화를 담았다. 현역 국회의원과 시사평론가, 시민사회활동가가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의혹, NLL 대화록 논란 이후 정치의 답보상태와 민생의 후퇴, 최근의 ‘통일대박론’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에 대한 총평으로 시작해 87년 이후 폭넓게 형성된 ‘민주파’의 기반이 점차 약화되는 현상을 지적하고 각자의 현장에서 직면하는 여러 고민을 진솔하게 토론한다.


논단과 현장

권혁태 「일본의 우경화와 한일관계」는 지난 연말 야스꾸니 신사참배 이후 과거사와 관련해 거침없는 발언으로 국내외에서 공분과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아베 신조오 총리 등 일본 우익세력의 역사관이 동북아의 안전보장 문제와 직결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필자는 아베정권과 박근혜정권의 동시 등장으로 한국·중국·일본·미국이 얽힌 동아시아 질서재편에서 상반되는 여러 흐름이 나타날 것을 점치는데, 한일관계에 있어 ‘역사’와 ‘안보’를 분리하자는 식의 태도는 일본 우경화를 가져온 원인이자 최근의 한일 군사교류 등 동북아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 지적한다. 이정훈 「동아시아 담론, 온 길과 갈 길」은 창비 발(發) 동아시아 담론의 주요 이론가인 백영서의 새 저서를 중심으로 분단체제론과 연계된 동아시아담론의 발전과정을 세심하게 되짚는다. 필자는 백영서의 주도로 만들어온 창비의 동아시아 담론이 역사적으로 형성된 저항적 민족주의의 핵심을 보존하면서 민족주의 자체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백영서가 제기한 ‘핵심현장’과 ‘이중적 주변’ 개념의 이론적·실천적 의의를 해석하고 이에 대한 동아시아 지식인들의 진지한 반응도 함께 소개해 동아시아담론에 대한 한층 깊은 이해를 돕는다.


작가조명: 신경림 시집 『사진관집 이층』

작가조명에서는 6년 만에 시집 『사진관집 이층』을 출간한 원로시인 신경림을 강정 시인의 산문으로 만난다. 강정 시인의 자유분방하고 활달한 문체를 따라 신경림 시인의 시세계가 주는 깊은 울림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로 등단 58주년을 맞는 신경림 시인이 지난 반세기 시작 인생을 되돌아보며 들려주는 소회가 자못 신선하다. 두 사람이 세대와 경험의 차이를 넘어 문학과 현실에 관해 나눈 허심탄회한 방담을 읽는 재미도 있다.


문학평론

차미령 「실패의 기록: 최근 장편소설 논의에 부쳐」는 장편소설의 가능성과 전망을 둘러싸고 최근 벌어진 비평적 논쟁을 따라 읽으며 비판적 분석을 시도한다.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장르로 여겨지는 한편 상업주의와 결탁했다는 혐의로 비판받기도 하는 장편소설을 재고하며 조심스레 그 미래를 점쳐보는 필자의 논조가 섬세하다. 신경숙, 김애란, 황정은의 작품을 ‘실패의 기록’이라는 키워드로 읽어내며 장편소설이 갖는 이야기로서의 가능성을 논의한다. 양경언 『작은 것들의 정치성: 2010년대 시가 ‘안녕’을 묻는 방식』은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현상에 착안하여 2010대 시를 분석한다. 2000년대 우리 시단의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한 ‘미래파’가 보여준 낯선 소통방식과는 달리, 황인찬 백상웅 등 2010년대 ‘젊은’ 시는 낯익은 시어를 통해 ‘안녕’을 물으며 소통을 추구한다. 꼼꼼한 분석을 통해 문학과 현실을 연결하는 젊은 필자의 고투가 엿보인다. 러시아 문화기호학자 유리 로뜨만의 문화유형론을 탐구한 김수환의 『“책에 따라 살기”』는 로뜨만의 ‘책에 따라 살기’라는 독특한 모델을 통해 이원론에 바탕을 둔 러시아인들의 태도를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삶과 예술을 가르는 경계를 긋지 않고 이념(책)을 따라 살고자 하는 러시아 문화의 극단성을 천착함으로써, 필자는 우리의 문학?문화비평이 최근 걸어온 길을 비평적으로 검토한다. ‘책에 따라 살기’라는 언명이 주는 울림이 가볍지 않을뿐더러, 우리 문화에 던지는 의문 역시 러시아만큼이나 묵직하다.


문학초점: 이 계절에 주목할 신간들

이번호부터 문학초점란이 대폭 개편되었다. 이 계절에 주목할 문학 신간들을 선정하여 좌담으로 논평을 진행한다. 전문화된 비평의 문제를 극복하고 다양한 형태로 독자와 소통하는 서평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첫회에는 강경석 백낙청 송종원이 여섯권의 시?소설 화제작을 중심으로 활발한 토론을 나누었다. 향후 패널에 변화를 주고 형식에 묘미를 더해 읽는 재미를 배가할 예정이다. 풍부하고 다채로운 입장과 의견을 통해 문학작품에 대한 독자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창작ㆍ촌평

이번호 창작면에도 다채로운 작가들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단편란은 특색 있는 세 작가의 작품으로 채웠다. 연변 조선족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금희의 작품은 우리 문단에 흔치 않은 참고가 될 것이다. 탄탄한 리얼리즘 소설을 선보인 정지아와 젊은 감성을 보여준 최은미의 단편도 만나볼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생활사를 정교하게 그려온 성석제 장편 「투명인간」은 일년간의 연재를 마치고 조만간 단행본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란에서는 다양한 연배와 감성을 가진 10인의 시인들이 흥미로운 시세계를 소개한다. 이 계절에 출간된 도서 중 엄선하여 독자에게 소개하는 촌평 코너에는 인문,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9권의 지적 결실을 검토한다. 최근 발표된 정부 대학구조 개혁안을 다룬 문화평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고민한 교육시평도 이어진다.


이밖에 제12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작(시 김응규, 소설 강하나, 희곡 임빛나, 씨나리오 한지수, 평론부문 당선자 없음)도 만나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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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비평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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