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사랑하고 9년을 그리워한 남자가 눈앞에 있었다.
정략결혼 계약서와 함께, 복수의 칼끝을 겨눈 채로.
“싫다면 어쩔 건데.”
“내가 지금 청혼하는 것 같아? 너, 나한테 팔라고 협박하는 거야. 장희주.”
죽을 만큼 사랑했지만 어쩔 수 없이 건하를 버린 그녀였다.
그 이별이 그를 얼마나 변하게 했는지, 테이블 위의 종잇조각이 말해 주었다.
“물론 이딴 계약서가 아니더라도 너는 결국 내게 오게 될 거야.”
오만하게 결과부터 내놓는 건하의 말에 아니라고 반박할 수가 없었다.
그가 제 상사로 등장한 순간부터 이미 심장은 9년 전과 같이 뛰고 있었으니까.
애증과 복수 사이에 멈춰 버린 끈적한 욕망.
“넌, 이제 나 못 버려.”
영원히 끝나지 않을 집착의 끝에 갇히고 말았다.
짙은
여운이 남는 글.
<출간작>
사랑이 끝나는 순간
사랑이 아니라면
결혼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