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이 미화되는 과정

· 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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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정아. 갑작스럽게 오빠가 안아서 놀랐지?” 바람 빠진 소리에 희정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정수리 위로 들리는 숨결을 느끼며 목청을 가다듬었다. “네? 아, 아니에요.” 사실 매우 놀랐지만, 놀랐다고 그러면 저를 떨어트려 놓을까 봐 그렇다고 말을 할 수 없었다. 태강은 놀란 기색을 감추는 희정의 모습이 귀여웠다. 깜찍하게 거짓말하는 입술에 빨리 벌을 주고 싶다. “그럼 안 놀랐단 거야?” “아니요. 노, 놀라기는 했지만, 싫지는 않아요.” 역시나 되물으니 거짓말을 하는 게 양심에 찔리는지 사실대로 말을 한다. 싫지는 않다라. 무슨 의미일까. 친오빠 같은 존재가 안아주니 싫지는 않다는 걸까. 태강은 괜히 친근하게 다가갔나 싶었지만, 만약 장례식장 때부터 작정하고 친절하게 굴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관계는 절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브래지어 훅에 멈춰있는 검지와 엄지가 참지 못하고 꿈틀거린다. 희정을 떠올리며 여자를 안은 수를 셀 수 없는데도 희정을 막상 탐하려고 긴장감이라는 게 들었다. 사람도 죄책감 없이 죽이는 자신이 열두 살이나 어린 여자아이를 안을 생각에 몸이 경직됐다는 게 우스웠다. 제 비서인 박두석이 알면 진지하게 병원을 예약했을지도 모른다. 태강이 브래지어 훅을 푸를지 아니면 풀지 않고 위로 말아 올릴지 고민하던 찰나, 희정이 태강의 생각을 끊었다. “오빠가 안아주는 거…. 좋아요.” 그는 고백으로 듣지 않겠지만, 희정은 은근슬쩍 그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게 태강의 아슬아슬하게 남아있는 이성을 완전히 끊어지게 만든 것도 모르고. “그러니까 이렇게 가끔 안아주시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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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루가 너무 길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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