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친척 집에서 얹혀사는 유은.
구박데기, 식모, 동갑내기 사촌 상윤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하는 유모.
온갖 구질구질한 대명사는 다 따라붙는 그녀의 삶에
어느 날, 자신과 다르게 찬란하게 빛나는 남자가 나타났다.
“남자 친구?”
벌어진 옷 틈새로 느껴지는 새까만 문신,
보통 사람과는 비교조차 불가능한 거대한 몸,
가만히 있어도 왠지 위험한 오라를 풍기는 사람.
“좀 끌리네.”
제가 제 삶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구원자라고 말하듯,
남자의 시선은 여유롭고, 오만했다.
그건 유은을 거역할 수 없게 하는 질 나쁜 유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