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가슴에 묻다

·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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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 자식으로 태어난 순간부터 목줄이 묶인 채 살아온 그녀, 문시현. 그런 그녀가 또다시 강압적으로 내몰아진 곳에서 만난 그 남자, 길도하. 인기 배우이자 재벌가의 일원인 그는 오만하고 차갑지만 “완벽한 자유, 그게 당신이 원하는 거 아닌가?” 그녀의 목줄을 풀어 줄 유일한 구원자가 되어 주는데... 길도하는 아름다운 야수다. 또한 지독히도 관능적인 야수가 분명했다. 구릿빛의 탄탄하고 생동감 넘치는 근육과 섬세한 복근으로 무장한 야수의 품에서 다급하게 날숨과 들숨을 내쉬는 섬세한 실루엣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거칠게 파고드는 묵직하고 단단한 움직임에 시현의 세상도 무섭게 흔들리고 있었다. 급기야 펑펑 터지는 화려한 불꽃은 세차게 흔들리는 시현의 시야에서 황홀하게 빛나고 있었다. “소리…… 질러, 시현아.”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빛을 삼키는 시현을 도하가 제지했다. “시현아, 소리 내. 듣고 싶어.” 시현은 눈을 뜰 수도,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다. 도하의 혀가 그녀의 몸에 감미로운 느낌을 선사했을 때도, 그의 다정한 밀어가 그녀의 영혼에 빛을 뿌려도 소리를 내지를 수가 없었다. 죽을 듯 황홀하게 터지는 색색의 빛 무리가 시현의 소리를 삼켰고, 그녀의 의지를 앗아 가 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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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 종이책 『상처, 가슴에 묻다』 『홍희』 『늑대를 삼킨 여우』 이북 『인형의 그림자』 『뜨겁고 강렬하게』 『파괴』 『달콤하게 먹어줄게』 『길들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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