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아.. 천천히.. 아흣.. 좋아.. 그래.. 거기” 고통에 몸부림치는 신음소리가 아닌. 교태 섞인 야릇한 소리가 들렸다. 그것도 여자가 아닌 남자. 그리고, 뭐라고 지시하는 듯한 남자의 음성. 즉, 이건 남자들만의 브로맨스? 아악! 안돼! 하마터면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를 뻔. 수아는 두 손으로 입을 막고는 뒷걸음질 치며 문에서 떨어졌다. 심장이 미친듯이 빠르게 요동치며 다리에 힘이 쭉 빠졌다. 분명 그 목소리는 사장님이었다. 누구야? 누가 사장님을 감히.. 말도 안돼. 내가 얼마나 흠모하던 사장님인데. 한참 동안 이상야릇한 망상에 빠져 누가 나오길 기다린 순간.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사장님의 친구, 님은혁. 사장처럼 잘생긴 외모에 180 센티가 훌쩍 넘는 큰 키로 회사 내에서 여직원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요주의 인물. 회사에선 보는 이들이 있어서 호칭도 존댓말로 깍듯이 하다가도 둘만 되면 스스럼 없이 친한 친구 사이. 하지만, 사장님과 다른 점은 바로 플레이보이란 소문이었다. 그것도 이젠 완전 소문에 불과한 것. 정작 애인은 사장님! 저 놈이었어. 나쁜 놈. 우리 사장님을 보좌하는 척 하더니 자빠뜨려. 내가 가만 안 두겠어. 내가 사장님을 다시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겠어. 남자를 좋아한다는 건 있을 수 없어. 더 늦기 전에 내가 꼬시고 말겠어. 저런 세계에 빠지면 안돼. 절대! 사장님을 흠모하며 고백하길 기다렸던 수아는 절망감에 빠졌다. 이 사실을 기회로 잡은 남은혁은 그녀에게 야한 성교육을 시켜주는데. 수아는 응큼한 그의 계략에 빠져들고, 남은혁을 정말로 좋아하는 진짜 게이 장성민과 남은혁을 두고 사랑의 쟁탈전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