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그해 여름. 예기치 않은 거액을 제의 받고 외딴 섬으로 향하게 되는 지안. 그 섬에는6개월 전 교통사고를 당하고 잠적한 슈퍼스타 베인이 있다. # 본문 중에서> “이리 오라니까.” 그가 손짓하며 말했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본능을 일깨우는 생각이 무르익어갈수록 그녀의 몸은 통나무처럼 뻣뻣해졌다. 저렇게 잔뜩 성난 남자를 그녀가 소화해 낼 재간이 있을까? 아니, 없었다.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었다. 단지 상상만 해 보았을 뿐, 정작 실전 경험이 전무한 까닭이었다. “하아, 저기…….” 지안은 시트를 꽉 쥐며 뒤로 물러났다. 차라리 이럴 땐 정직하게 백기를 들고 승복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깜빡 잠들기 전에 그의 태도가 한층 부드러워졌던 것을 떠올리며 지안은 용기 내어 말을 꺼냈다. “…… 조금 전까진 친절하게 대해 주시더니…… 갑자기 이러시면 제가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는 눈을 흘기며 그녀를 쏘아보았다. 너무도 강렬해서 그 자리에서 녹아버릴 것만 같은 눈빛이었다. 그는 집게손가락으로 입의 양쪽을 닦아내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은근히 요구가 많네. 그만큼 공을 들여 애무해주었으면 됐지, 만족스럽지가 못했어? 뭘 얼마나 더 해줘야 하는데.” “그런 뜻이 아니라.” 지안은 숨을 삼키며 똑바로 그를 보았다. 중요한 순간이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영원히 되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밀려 갈 수도 있었다.
Romance
About the author
*필명: 지아나 *소개 글: 강쥐와 가족, 친구를 사랑하는, 또한 활자의 매력에 푹 빠진 여인. *shot101@naver.com 대표 작품: 적화, 미스터 휘슬러, 플라잉 더치맨의 사랑, 프라이데이 하버, 프라다와 철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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