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국희.”
경호원, 지국희.
그녀 인생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던 남자, 편범안을 피경호인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신경 쓰지 말고 맡은 임무에 집중하자.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우리, 다시 가까이 서자.”
그의 동공 빛이 짙어졌다.
“9년 전처럼. 아직은 이르다면.”
범안이 한 발 성큼 떼어 다가왔다. 두 사람의 거리가 좁혀졌다.
“한 발, 한 발 천천히.”
진득한 시선이 그녀를 묶었다.
돌연 얌전하던 맥박이 가쁘게 뛰기 시작했다.
박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