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그 무렵 고통스럽게 울던 여자가 앓는 것 같은 신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마치 아까의 저항이 거짓이기라도 했던 것처럼. “아으으응! 아으읏! 하아…… 좋아…….” ---------------------------------------- 박서환, 그 남자에게, 그녀는 단지 장난감일 뿐이다. 그녀와의 섹스는 그냥 재미있는 장난일 뿐. 유정인, 그 여자는, 일탈이 필요했을 뿐이다. 완벽한 요조숙녀로 살며 미치지 않기 위해서는. “담배를 자주 피우나?” “별로. 가끔 아주 답답할 때만요. 조용한 일탈이라고 할까요?” “일탈치곤 약하군.” “그래서 지금은 센 걸 하고 있잖아요. 당신하고.” 그는 정인의 손가락 사이에서 빼낸 담배를 글라스잔에 버렸다. 그녀의 허리를 휘감아 끌어당기며 입술에 속삭였다. “이제부터 일탈의 대상은 나 하나로 만족해. 난 아주 센 거니까.” 당신에겐 섹스 파트너가, 나에겐 일탈이 필요했다. 우리의 관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황이라의 로맨스 장편 소설 『중독된 장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