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강추!]거친, 아니, 폭력에 가까운 그의 힘에 진하게 상기된 얼굴을 한 무에이가 나지막이 신음을 흘렀다. “이제 널 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네가 누구든 온전히 널 갖겠다.” 선언이자 명령이었다. ---------------------------------------- 탄은 움직일 수 없었다. 아니,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가 처참한 모습으로 기어오고 있는데도 그는 가만히 있었다. 그녀가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꿈틀, 관자놀이가 불끈거리며 핏대가 울렁거렸다. 단단하게 다물어 새어 나오려는 신음을 차단한 입이 절로 비틀거렸지만 그는 견뎌야 했다. 그녀가 견뎌내고 있기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와다오. 나에게 돌아온다고 했으니 조금만 더.’ ‘렌’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파이터, 그녀……무에이.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길. 인간의 감정조차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 그녀는 마지막 일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흑월회' 라는 역사 깊은 조직의 수장인 강탄. 이름만큼이나 강하고 냉정하며 잔인한 사내다. 강탄과 무에이가 만났다. 해결사와 의뢰자로. 무심한 눈빛 속에 드러나는 그녀의 고고함이 강탄의 파괴적인 본능을 일깨웠다. 깨부수고 싶다. 죽여 버리고 싶을 만큼. 불꽃 튀는 이성의 끌림이 절대 아니었다. 하지만……. 주은숙의 로맨스 장편 소설 『무에이 (외전증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