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작작 조이셔야지요. 부인.” 짐승 한 마리가 그녀를 밤마다 집어삼키고 범하였다. 그 탐욕스럽고도 맹렬한 연심은 끝내 여명을 불태우고 말 것 같다. 하여 짐승에게 맞물린 그녀 역시 사내를 범하기로 했다. *** “얌전히 받아먹으시지요. 지금은 고작 밥 한 술이지만, 오늘 밤도 이 나를 받아내려면 벅차실 텐데요.” 오늘 밤도. 입 앞으로 들이밀린 수저를 받지 못하고 여명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내색하지 않으려고 해도 지난밤을 기억하는 손끝이 조금씩 떨렸다. 그를 흡족하게 바라보던 나길이 수저를 입속으로 들이밀면서 말했다. “아. 부인께서는 괜찮다고 하실지 몰라도 내가 괜찮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밤도, 내일 밤도, 앞으로도 매일 나를 받아들이셔야 할 텐데. 부인의 작은 구멍이 과연 견딜지 모르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