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태양계를 벗어나 많은 행성에 정착지를 건설하여 생활하고 있다. 그러던 중 변방의 행성에 외계인들이 나타나 무력 충돌이 벌어진다. 침입자들의 기술력이 인류보다 진보되어 있음 발견한 사람들은 인류의 문명 중심인 태양계를 보호하기 위해서 온갖 방법을 강구한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존 브리스톨이라는 과학자가 주어진 정보를 복합적으로 분석하여 모든 질문에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는 기계를 만든다. '예언자' 또는 '버스터'라는 별명을 가진 컴퓨터에게 외계의 침공을 막을 방법을 질문하는데, 기계가 내놓은 대답은 "제때의 바느질 한 땀이 9번의 수고를 아낀다." 라는 오래된 속담 한마디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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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추정 페이지수: 54
<추천평>
"지구가 침략을 당하고, 한 과학자가 어떤 질문에든 답을 내놓을 수 있는 기계를 만든다. 그러나 침입자들을 쳐부수는 방법에 대해서 기계는 수수께끼 같은 답을 내놓는다. 짧지만 영리한 소설."
- ISBFD
<미리 보기>
기계음은 목소리가 전달하는 내용만큼이나 진지하고 엄숙했다. 그 목소리가 인공적인 기계에서 내뱉어진 것임을 알아차릴 만한 단서는 없었다.
"제때의 바느질 한 땀이 9번의 수고를 아낀다." 기계가 그렇게 말하고 침묵을 지켰다.
자신의 질문에 컴퓨터가 너무나도 모호한 답변을 하는 바람에 짜증이 솟구치기는 했으나, 존 브리스톨은 자신의 기계 설치가 성공적이라고 만족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기계를 통해서 이룩한 혁신에 만족했다.
수천 대가 넘는 거대한 컴퓨터들로 가득 찬 보안실에서 브리스톨은 등 뒤로 손을 마주잡고, 강해 보이는 턱과 민감해 보이는 아랫입술을 시각 탐지기 쪽으로 쭉 내밀었다. 침묵이 잠시 이어진 후, 그가 뺨을 긁고 어깨를 약간 움찔거렸다.
"좋아, 버스터. 내 생각에는 아까 질문을 재구성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군." 그가 회의감을 드러내는 어조로 말했다.
컴퓨터의 거대한 몸체 안쪽 어딘가에서 전자 회로를 식히는 회전 날개가 윙윙 거리는 소리를 냈다.
"어떤 방법을 쓸지에 대해서는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하지만 내 답변을 통해서도 당신이 명료한 결론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어떤 질문을 하기로 결정하든지 상관 없이 나는 대답을 해야할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존 브리스톨이 한쪽 발로 의자를 옆으로 끌어왔다. 의자에 몸을 기댄 후 의자 등받이에 양팔을 올렸다. 그러는 동안에도 그는 컴퓨터를 쳐다보고 있었다.
"좋아, 버스터. 어쨌든 시도를 해봐야겠지. '제때의 바느질'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지? 내가 아까 물었던 질문과 관련해서 말이야."
컴퓨터가 잠시 망설이더니 - 마치 뭔가 생각하는 듯 - 대답을 내놨다.
"그런 경우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태양계 연맹은 침입을 받고 있습니다. 내 대답은, 연맹의 근본적인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존속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적어도 적절한 강도와 성격으로 성공적인 반격을 가할 수 있을 때까지만 이라도."
브리스톨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겠지.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속도가 관건이야. 그래서 지금 당장 네가 나에게 대답을 내놓을 수 있도록 질문을 이리저리 바꾸는 것이고. 네가 무슨 뜻으로 대답을 한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서 몇 주의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
브리스톨이 느끼기에, 버스터의 금속성 목소리가 대답을 하면서 기쁜 기색을 띠었다.
"굉장히 간단하고 명료한 것입니다. 무한하게 복잡한 당신의 질문에 대한 완벽한 대답은 단 7개의 구절로 축약될 수 있습니다."
"나도 알고 있어." 존 브리스톨이 말했다.
"하지만 말야. 네 답변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 나에게는 그다지 완벽해 보이지 않거든."
버스터의 육중한 앞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든 신호기와 화면, 불빛이 동시에 깜빡였다.
"내가 제시한 대답은, 제대로 된 행동을 신속하게 취한다면, 나중에 무수히 많은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오래된 격언이죠. 또한 오래된 격언은 이런 시의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방법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바느질, 또는 봉합에 의해서 실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시간에 맞춰서 실행된다면, 나머지 9번의 수고를 아낄 수 있습니다. 이것 이상으로 명료한 설명은 불가능합니다."
"내가 너를 직접 만들었어." 브리스톨이 서글픈 어조로 말했다.
"내 머리를 가지고 너를 설계했다고. 네 설계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깔끔함과 간략함이었어. 나는 네가 자랑스러워, 그리니 나를 도와주기를 바래. 심지어 네 회로 중 몇 개는 내가 직접 설치한 거야. 만약 너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나야. 나일 수밖에 없지. 하지만 너는 일반적인 목적을 가진 복잡계 컴퓨터이고, 기호 논리학과 수학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누구라도 네 말을 이해할 수 있지. 그런데 왜 그렇게 이상한 소리를 내뱉는 거지?"
버스터가 천천히 말했다.
"당신은 스스로의 상상력에 따라서 나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것들은 종종 이해하기 어려운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브리스톨이 짜증을 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가 뒤로 쓰러졌다.
"하지만 너는 그냥 계산을 하는 기계일 뿐이라고." 그가 외쳤다.
"네가 존재하는 유일한 목적은, 나를 포함해서 인간의 일을 돕는 거야. 더 쉽게 만드는 거라고. 내가 너를 이용하려고 할 때마다, 너는 대답으로 수수께끼만을 내놓고 있다고."
컴퓨터는, 브리스톨이 쓰러뜨린 의자를 자세히 살피는 것 같았다. 잠시동안 침묵을 유지하던 기계가 대답을 꺼냈다.
<Sci Fan 시리즈>
Sci Fan 시리즈는, Science Fiction + Fantasy 의 조합을 추구하는 대중 문학 총서입니다.
2015년 4월부터 발간을 시작하여, 고전 SF, 어드벤처, 역사, 공포 소설 등 과거에는 대중 문학으로 읽혔으나, 지금은 클래식이라 할 수 있는 소설과 문학 쟝르를 발굴하여 읽기 쉬운 편집과 문체로 제공하는 것을 지향 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성과 가격, 분량의 Sci Fan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l 브레인 체이서_알렉산더 베리야프
l 헌터 패트롤_존 맥과이어
l 모든 고양이는 회색이다_안드레이 노튼
l 2BR02B_커트 보니것
l 과거를 죽이는 사나이_필립 K. 딕
l 형제들의 궁전_에인 랜드
l 상황 코드 3_릭 라파엘
l 사냥꾼 쫓기다_랄프 윌리엄즈
l 붉은 방_H G 웰즈
l 쉐도우 머니_맥 레이놀즈
l SOS UFO_아이작 아시모프
l 우주 문화 공학: 사라진 문명_폴라인 애쉬웰
l 세계의 수호자_필립 K. 딕
l 저택의 최후_H P 러브크래프트
l D-6_제임스 슈미츠
l 생명의 나무_C. L.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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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로스트 걸_헨리 커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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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눈동자는 알고 있다_ 필립 K. 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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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인공지능 아서와 그의 기사들_폴 프레데릭
l BC 10,000년의 꿈_잭 런던
l 아마게돈의 꿈_H. G. 웰즈
l 피그말리온의 안경_스탠리 와인바움
l 태양광 절도범들 1,2_도널드 월하임
l 그라브리틴의 여왕_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l 신을 찾는 짧은 여행_레이 브래드버리
l 시르티스의 대결_폴 앤더슨
l Mr. Spaceship_ 필립 K. 딕
l 미국 vs 중국, 세계 대전_필립 놀란
l 진화의 역류_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l 우주의 색깔들 1,2_매리언 브래들리
l 외눈박이 왕_H. G. 웰즈
l 우주 전함 실종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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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우주 전함의 위기_말콤 제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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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SF 럭키팩 7 - 필립 K 딕_필립 K. 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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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로스트 - 잃어버린 유령선_앨런 노스
l 지구침략 시 주의점_알프레드 코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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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웨슬리 (Joseph Wesley)는 1950년와 1960년대 많은 작품을 발표한 미국의 SF 소설가이자 작가이다. L. J. Stecher, Jr. 라는 필명을 사용하기도 했다.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