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자신을 다정하게 바라봐 주었던 태혁은 온데간데없었다.
다만 싸늘한 눈으로 서은을 노려볼 뿐이었다.
그 표정이 너무 무서워서, 서은은 바짝 긴장했다.
“네가 다른 새끼 달고 나타나는 꼴 보려고, 어젯밤에 순순히 놔준 게 아니거든.”
태혁이 입술 사이로 담배를 물었다.
푸른 라이터 불빛에 남자의 얼굴이 비치며 음영이 졌다.
“기대해, 서은아.”
태혁이 차갑게 웃었다.
“앞으로 네 회사 생활이 좀 엿같아질 거니까.”
지금도…… 충분히 엿같은데요.
서은은 차마 그 소리를 하지 못한 채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시야가 절망으로 아득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