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의 진주라 불리는 지상낙원, 푸켓 휴양지의 로맨스를 꿈꾸며 여행가방을 싼 부대찌개 식당 딸내미 은영. 거짓된 포장으로 경오와의 짧고 뜨거운 연애를 꿈꾼다. 냉철하고 계획적인 남자 경오. 한 여자가 자꾸만 눈에 밟힌다. 일억이라는 돈을 제안할 정도로……. 낯선 이 감정을 알고 싶다. “그리고 그 계집애 때문이라도 포기할 수 없어. 그 얼굴에서 웃음을 싹 없애버리고 말 거야. 날 뭐로 보고? 그리고 내가 어디에서 그런 남자와 연애 한번 할 수 있겠어? 오늘 밤 제안이나 해볼까? 내가 그렇게 싫은 것 같지는 않던데.” 옷을 다 벗고는 화장대 앞에 섰다. 통통한 몸매가 그대로 노출되었다. 풍만한 가슴, 잘록한 허리는 아니지만 굴곡이 있는 몸매, 딱 달라붙은 허벅지와 다리, 그리고 갸름한 얼굴에 돋보이는 빛나는 눈동자와 두툼한 입술이 매력적이었다. “이 정도면 썩 나쁘지 않네. 이 입술도 이젠 오히려 장점이잖아.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거야.” 입술을 쑥 내밀자 터지기 일보 직전의 소시지 같이 보여서 그녀는 혼자서 키득거렸다. “그래도 역시 이 입술은 맘에 안 들어. 그리고 조금만 더 늘씬했으면...이 뱃살... 후우, 아줌마 몸매 같네. 그리고 이 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지만 금세 그녀는 자신감을 상실하고는 한숨을 푹 내쉬다가 서둘러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 아래 섰다. 샤워를 한 후, 화장을 하고 나서 황금색 실로 나비가 수놓아진 흰색 바틱을 허리에 두르고, 분홍색 탑을 입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높은 하이힐을 신자 통통한 몸매인데도 불구하고 옷차림 때문인지 늘씬하게 보였다. 머리를 하나로 모아 위로 올리고는 고개를 왼쪽 오른쪽으로 돌렸다. “으음. 올릴끼? 내릴까? 오늘은 섹시하게 보여야 해. 올리는 거야. 내 목선을 한 번 보여주는 거야. 남자의 몸이 불타오를 정도로 뜨겁게 만들어주는 거야.” 정희주의 로맨스 장편 소설 『싱글의 특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