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기억 사이로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아간다. 그리고 서로를 알게 되는 순간,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고……. 정지원 작가의 화제작 ‘인연’!
때로는 희미한, 때로는 선명한 꿈 속에서 소진은 그것이 자신의 전생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슬픔에 잠긴다. 이후 인기 드라마 ‘주작의 나라’를 집필하게 된 그녀는 작업과 더불어 자신과 동일한 꿈을 꾸는 사람들을 하나 둘 만나기 시작하는데…….
“아, 세상에.”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 저 사람이랑 뭘 한 거야? 소진은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수많은 생각에 신음을 내며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어떡하자는 거야, 정소진?”
하지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떠오르는 거라고는 오로지 그의 단단하면서도 부드럽던 입술뿐이었다.
當君懷歸日
是妾斷腸時
(그대는 고향을 그리는데
이 몸은 그대 그려 애를 끓는다)
- 이백, <春思> 中
정지원
「여름의 끝」, 「푸른 바다의 노래」, 「봄바람」, 「길들여지다」, 「민들레 한 송이」, 「초혼사」, 「하우스허즈번드」 등을 출간, 「깊은 밤을 날아서」로 2004년 제9회 신영 사이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2005년 「인연」으로 북박스 장르문학상 로맨스 부분 가작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 1, 2」, 「한국 스릴러 문학 단편선 2」,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4색 로맨스 : 일상 혹은 환상」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