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여울의 여행 이야기
맨발로 길을 걸어도, 과거의 시간 속에 빠져 있어도,
아무렇지 않아서 좋은 시간들의 기록
우리 마음속에 ‘여행 온도계’가 있어서 이제는 떠나야 할 때라고 신호를 보낸다면, 우리는 여행이 선사하는 어떤 순간을 기대하기 때문일까?
베스트셀러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의 작가 정여울이 유럽의 36개 도시를 거닐며 보고 느끼고 사랑한 이야기를 담은 여행 에세이 『내성적인 여행자』를 출간한다. 지극히 내성적인 성격인 작가가 15년 동안 유럽의 곳곳을 자유로이 여행하며 감동의 순간을 포착해 글로 정리한 이 책에는, 여행이라는 행위를 통해 작가가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알아온 과정이 담겨 있다. 각각의 여행지에서 직접 촬영한 이승원 작가의 사진 66컷이 함께 수록해 독자들이 여행의 감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작가는 타인에게 길을 물어보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성격이었으나 여행을 거듭할수록 “나의 내향성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하여 여행의 참의미는 ‘나도 모르게 발길이 옮겨진 우연의 길들’이 모여 미처 몰랐던 자신의 모습과 만나는 ‘자기 발견’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서울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아스팔트 맨발로 걷기, 종교가 없어도 기도하고픈 마음이 불쑥 들었던 기억 같은 개인의 변화나, 셰익스피어·괴테·제인 오스틴 등 위대한 작가들과 모네·고흐·자하 하디드 등 예술가들의 자취를 따라가 문학과 예술의 세계를 자기화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 중 ‘1장 낯선 공기와의 첫 만남’에서는 불꽃놀이라는 우연의 선물을 선사한 부다페스트(헝가리)와 ‘먹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준 브뤼셀(벨기에) 등 설레는 첫 만남의 순간을, ‘2장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는 오랜 세월을 견뎌낸 파르테논 신전을 찾은 아테네(그리스)와 동독에 대한 그리움을 전시한 베를린(독일) 등 시간의 흔적을 헤아리며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3장 빛나는 사람, 빛나는 세상’에서는 중세 거리 위에서 도시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아버지를 만났던 요크(영국) 등 타인과의 만남을 기록했다. ‘4장 위대한 문학의 고향’에서는 브론테 자매의 소설 속 공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도시 하워스(영국) 등을, ‘5장 세상의 모든 예술’에서는 모네가 인공 정원을 가꾸었던 지베르니(프랑스)와 베토벤의 고뇌를 되짚어보게 하는 본(독일) 등을 이야기한다. ‘6장 마음으로 가는 문’에서는 마음속 괴물을 상상해보도록 만든 인버네스(영국) 등 마침내 진정한 나 자신과 마주한 순간을 담았다.
섬세한 시선으로 유럽 도시의 다양한 얼굴들을 펼쳐 보이며 내면을 탐구해가는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함께 유럽의 도시를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며 저마다 마음의 여행을 시작하도록 도울 것이다.
여행을 일상처럼 편안하게, 일상을 여행처럼 짜릿하게 만들고 싶은 글쟁이. 자신의 상처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드러내며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가.
세상 속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글을, 한없이 넓고도 깊은 글을 쓰고자 한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였고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월간 정여울: 당신의 감성을 깨우는 글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겨레≫, ≪경향신문≫, ≪중앙일보≫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인문학과 글쓰기, 문학과 심리학에 대한 강연과 북콘서트를 계속하고 있다.
저서로 〈월간 정여울〉 시리즈,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마음의 서재』, 『헤세로 가는 길』, 『공부할 권리』,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