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고통을 무력화시킨 진통제 ‘NSTRA-14’를 만든 제약회사와, 고통이 인간을 구원에 이르게 한다고 주장하는 종교단체의 갈등에서부터 시작된다. 정보라는 소설이라는 매혹적인 가능성의 도구를 통해, ‘고통’이라는 감각의 뿌리까지 낱낱이 해부하며, 독자들에게 철학적 통찰과 내면을 집요하게 찌르는 이야기의 쾌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여 한국에선 아무도 모르는 작가들의 괴상하기 짝이 없는 소설들과 사랑에 빠졌다. 어둡고 마술적인 이야기, 불의하고 폭력적인 세상에 맞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사랑한다. 지은 책으로 《저주토끼》 《여자들의 왕》 《아무도 모를 것이다》 《한밤의 시간표》 《호》 《고통에 관하여》 《밤이 오면 우리는》 등이 있다.
1998년 〈머리〉가 연세문학상에 당선되었고, 〈호狐〉로 2008년 제3회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 〈씨앗〉으로 2014년 제1회 SF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고, 2023년 전미도서상 최종후보로 선정되어 주목받으며, 20개국 이상에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