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강추!〉다소 거친 손등으로 부드러운 목덜미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녀는 그와 시선이 마주치지 않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의 숨결이 가까이서 느껴진다 싶은 순간, 목덜미에 그의 입술이 닿았다. 사납고 거친 동작과는 달리 따뜻한 입술이었다. 부드러워서 간지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 그는 아버지를 증오했다. 공공연한 외도로 어머니를 능멸했고, 끝끝내 죽음으로 어머니를 내몰았다. 아버지의 불륜녀가 데려온 아이, 어린 계집아이는 점점 자라 여자가 되었다. 그 아이가 그의 분노를 자극한다. 그 아이가 그의 욕망을 부추긴다. “증거를 대봐.” “네?” “네가 박 회장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여자라는 증거를 내게 가져와. 그럼, 네 뜻대로 살게 해주지.” “그걸……그걸 대체 어떻게 증명해요?” “하지 못한다면 너는 영영 이대로 살아야 할 거야.” -자유로워지려면 그를 납득시켜야 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정경하의 로맨스 장편 소설 『깊은 밤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