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는 평생 그 말을 듣고 자랐다.
우연히 비밀 상점의 주인을 만나 이상한 책을 읽기 전까지,
그녀에게 성욕이란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게 만드는 하등한 무언가였다.
* * *
“싫, 싫어어, 그, 만…….”
“나는 그대가 불러서 이곳에 온 겁니다.”
“아니, 아니야. 거짓말, 이야.”
“그럴 리가요. 이곳은 당신이 바라고, 만들어 낸 꿈속인걸요.”
세레나는 자신의 양손을 포박하고 가슴을 거칠게 희롱하는 ‘그것’을 보며,
잠들기 전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소설 속 주인공은 싫다고 말하면서도 창부처럼 거리를 떠돌며
자신을 뜨겁게 어루만져 줄 사람을 계속 찾아다녔다…….>
그리고 마치 주인공처럼,
누군가의 손길을 강렬하게 원하듯 세레나도 스스로 다리를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