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넥타이를 풀 때면 외전

· 그가 넥타이를 풀 때면 Book 2 · 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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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남자랑 자고 싶다.’

회사의 창립기념일 전야제 날, 본사 지하 대강당의 단상 위로 올라

날카로운 눈빛으로 발언하는 남자에게 리아는 뜬금없이 원색적인 욕망이 든다.


진이혁. 진룡C&E의 신임 재무이사이자, 회장 일가의 차남.

숫자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을 지녔으나,

일로 엮이면 가족에게도 가차 없이 냉정하다는 남자.


장벽이 높다는 이유로 포기하기엔,

이혁은 리아가 드물게 맞닥뜨린 매력적인 수컷이었다.

그래서 우연처럼 마주치며 그를 도발했고, 마침내 이혁을 유혹해 내고야 만다.


“넥타이를 거칠게 푸는 모습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저한테 짐승처럼 달려들어요.”

“진짜 짐승처럼 굴 거니까 버텨내요.”


그러나 차가운 성품이라는 소문과는 달리,

이혁은 리아가 감당하기 버거울 만큼 넘치는 정욕과 소유욕을 가진 남자였다.


“이건 내 거야, 알겠어? 나만 쑤셔 박을 수 있는 거라고!”


만남이 거듭될수록 뜨겁고 진득하게 얽혀드는 두 사람.

결국 리아는 자신의 오랜 치부마저 이혁에게 드러내기에 이르는데…….


* * *


“후회하지 말아요. 유 대리가 자초한 거니까.”

“아……!”

그대로 리아를 번쩍 안아 든 이혁이 성큼성큼 걸어 침실 문을 박찼다.

침대 위에 다급히 그녀를 내려놓은 그는 선 채로 팬티를 벗어 버렸다. 활짝 열린 문을 통해 들어온 빛이 골반 아래 무성한 검은 수풀과 대창처럼 꼿꼿이 선 그의 성기를 적나라하게 비춰 주었다.

리아는 반사적으로 얼굴을 붉혔다. 뜬 눈으로 마주한 그의 나신이 예상보다 훨씬 장대하고 야성적인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만족할 때까지 이 집에서 못 나가요.”

초식동물을 습격하듯 단숨에 리아 위로 올라탄 이혁이 음산하게 뇌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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