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부서 최찬혁 팀장을 짝사랑하며 섹스 파트너라는 관계를 가지는 도중 홧김에 원나잇을 한 설아현. 그런데 그 원나잇 상대 연은호가 같은 부서 신입 사원으로 들어와 대놓고 꼬시기 시작한다. *** “그런데 남자 먹고 버리는 건 좀 너무하지 않아요?” “네? 제, 제가 뭘 먹고 버려요!” “나 따먹고 버리는 거잖아요.” 이 미친놈이 먹고 버리긴 누가 먹고 버려?! “그런 게 아니잖아요!” “맞는데.” “아니거든요?!” “이왕 따먹고 버릴 거 몇 번 더 드시든가.” “제발 그 입 좀 닫아요!” *** “나 섹스 잘하잖아요.” “기억도 잘 안 나거든요.” 거짓말이었다. 술에 취했어도 연은호와 했던 섹스는 머릿속에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었다. 힘들어하는 나에게 속도를 맞춰 주는 다정함이나 계속해서 키스해 주던 입술. 그리고 커다란 페니스의 크기까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굳이 ‘응, 너 진짜 잘해!’라고 하기엔 내가 그리 뻔뻔한 성격이 아니었다. 그래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며 잡힌 손을 놓으려는데 연은호에겐 어림도 없었다. “기억이 안 난다?” “네.” “그럼 기억나게 해 줘야겠네.” 응? 그건 또 무슨 불안한 소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