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집에서만 했었으나, 입사하고서는 이렇게 가끔 일탈을 즐겼다. 커다란 대기업의 한가운데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 곳. 이곳에서 자위하고 있노라면 오르가슴이 곱절로 돋았으니까. 그리고 이곳에서의 자위가 좋은 점은 하나 더 있었다. “팀장님! 하! 거기 좋아요, 으읏……!” 사랑해 마지않는 마루 오빠와 사내 연애를 하고 있다는 상상. 사실 그것만으로도 사내 자위의 이유는 충분했다. “응! 응! 좀만, 더. 팀장님! 아아앙-!” 빠르게 쑤셔지는 딜도 사이로 주르륵 흘러내리는 애액과 아래에서 짜르르하게 퍼지는 오르가슴을 느끼며 절정에 다다랐다. 절정에 다다랐음에도 딜도를 두어 번 더 넣었다 빼며 남은 잔여감을 느끼던 나는 짧은 숨을 뱉으며 몸을 파르르 떨었다. “하아…… 너무 좋아, 진짜.” 이제 엉망에 된 옷가지를 바로 하고 딜도를 흐르는 물에 씻으면 끝이었다. 그다음은 가볍게 화장실을 나가, 아무렇지 않게 야근을 계속하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끼이익-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헉-!” 목 끝에서 막히는 소리와 함께 손에서 놓친 딜도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아직도 내가 싼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은 ‘아메리칸 거시기’. 그는 그것을 쳐다봤다가, 시선을 올려 내 눈을 바라봤다. “……허.” 이럴 때 좆 됐다는 표현을 써야 하는데 정말 눈앞에서 좆 모양 장난감이 굴러다니고 있다니. 말 그대로 좆 된 상황이었다. “티, 티, 팀장님…….” “채하린 사원.” “네, 넵!” “회사에서 자위하면서 팀장을 부른 겁니까?” “아니, 그게. 그건 아니라.” “설마 그 팀장이라는 게 나를 보고…….” “어머나, 씨발! 절대 아니에요!” 제이헌 팀장. 그의 눈썹이 단박에 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