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갈망

·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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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도발하면 안 좋은데, 서이영.” 이영은 그새 차버린 밭은 숨을 고르며 낮게 읊조렸다. “뭐가 안 좋은데요?” “한 번 흥분하면 멈출 수가 없으니까.” “멈추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건데요?” “널…….” 태혼의 까만 눈동자가 파도처럼 넘실거렸다. 내적 갈등이라도 하는 모양이었다. 이영을 삼켜 버릴 듯 쳐다보던 그가 천천히 입술을 움직였다. “가질지도 몰라.” 이영은 입가에 은근한 미소를 지었다. 원하던 바였다. 전혀 겁나지 않았다. 태혼이라면 상관없었다. 그녀의 첫사랑이니까. 아니, 그보다 태혼은 그 어떤 남자보다 매력적이니까. 이영은 뻔뻔한 음성으로 말했다. “가져도 돼요.” “내가 널 가지면 널 못 볼지도 모르는데.” “상관없어요.” 그렇지 않아도 그가 2, 3일에 한 번씩 나타나 그녀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를 다시 보지 못한다면 아쉽긴 하겠지만 지금은 그럴 걸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처음 해본 키스가 그녀를 바꿔 놓았다. 그와 키스를 더 하고 싶었다. 이영은 먼저 달려들어 그의 입술을 다시 삼켰다. 벌어진 잇새로 혀를 넣었다. 젖은 혀가 그의 입 안으로 들어가기 무섭게 태혼의 혀가 마중 나왔다. 그대로 얽혔다. 이번에는 태혼의 입술과 혀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녀의 입술을 물고 빨아대자 이영은 머릿속이 아득해졌다. 그녀가 움직일 때와는 전혀 다른 감각이 일었다. 훨씬 더 짜릿하고 아찔했다. 이영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쉬지 않고 물고 빨던 그가 이내 멈추는가 싶더니 그녀의 입술을 문 채 중얼거렸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후회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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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냥이 높이 나는 것보다 추락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색깔 있는 작가가 되기 위해 오늘도 불면증과 사투중. [출간작] 본능에 충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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