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은 단 한 번도 학교에 간 적 없는 스무 살 청년의 진짜 공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스무 살 하영이가 어떻게 자신만의 공부를 해왔는지를 담담하게 풀어낸 에세이다.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진짜 공부를 위해 보낸 시간의 꼼꼼한 기록이자, 스스로 스승을 찾아 공간을 횡단하는 치열한 활동의 이야기다.
성적을 위한 공부, 출세를 위한 공부, 성공을 위한 공부만이 전부인 게 현실이다. 그래서 모두 1등만을 향해 내달린다. 세상에서 인정받는 공부, 즉 암기와 문제 풀이를 너무도 잘했던 엘리트들은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막대한 재산,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남을 속이고 짓밟으며 호가호위했고, 결국 범죄자가 되고 말았다. 어쩌다 이들은 그런 사람이 되어버린 것일까.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그 모양으로밖에 살 수 없었던 것일까. 그들이 한 공부는 그들의 인생에 무슨 소용이었단 말인가. 진정한 공부가 실종된 사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똑똑히 보았다. 죽은 지식을 앵무새처럼 암기했을 뿐,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보지 않은 이들의 말로는 비참했다. 이런 안타까운 역사가 지금도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사회를 되돌아봐야 할 때이다.
저자 : 임하영
스무 살의 진취적이고 예술적이며 지적인 청년. 1998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3년부터 홈스쿨링으로 자라왔다. 여섯 살 때 유치원을 그만둔 뒤 단 하루도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 철부지 소년이던 열 살 때 중국 동북3성과 베이징을 여행한 뒤 본격적으로 역사, 그중에서도 고대사에 심취했다. 열세 살, 교회 회지에『동물농장』과 이명박 정권을 연결 짓는 독후감을 써내 ‘초등학생이 대통령을 비판하다니’ 하는 어른들의 핀잔을 들었다. 열네 살 무렵에는 매일 도서관 생활로 독서 근육을 키웠다. 하워드 진, 노엄 촘스키, 홍세화, 박노자 등은 그때 만난 책 속의 스승이었다. 열다섯 살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수차례 독후감 대회에 응모하여 받은 상금을 모아 여행했다. 이 무렵 경제 흐름에 관심을 두고 전 재산 50만 원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어 40% 수익을 올리고 그만두었다. 열여섯 살 때 『전태일 평전』이 준 감동과 울림을 글로 담아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김홍열 교수의 추천으로 성공회대학교에서 ‘과학기술의 사회학’(김홍열), ‘국제정치의 이해’(김재명), ‘정치경제학’(김수행) 등 다섯 과목을 청강했다. 열일곱 살, 고등학생 나이가 되자 불안이 그를 엄습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불안의 파도 속에서 헤매던 중 용기를 내 홍세화 선생님을 찾아가,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키우고 인간성의 항체를 길러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었다. 열여덟 살 때 바이올린 하나 들고 길거리 연주를 하며 88일간 유럽 여행을 했다. 한겨레신문에 「‘대통령 아버지’는 이만 놓아주세요」라는 칼럼을 실었고, 이듬해 허핑턴포스트에 「당신은 어쩌다 그런 사람이 되었는가」라는 칼럼을 기고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