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배가 떠났으니, 얼어 죽을 거 아니면 들어와요.” 이름도 모를 섬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일탈을 강행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밤, 갈 곳이 없는 희원을 받아 준 남자가 있었다. 그리고. 하룻밤 호의를 베풀었던 그 남자를 맞선 자리에서 다시 만났다. “결혼하고 싶어요?” “…네. 하고, 싶어요.” “그럼 나랑 합시다, 결혼.” *** “눈을 감으면 당신이 얼마나 느끼는지 알 수 없잖아.” 고집스럽게 입술을 꽉 다물고 순간을 인내하는 희원의 모습에 태서는 곧장 고개를 숙여 여린 목덜미에 이를 박아 넣었다. 달큼한 살 내음이 후각을 교란시킨다. 동시에 강태서의 커다란 손이 희원의 한쪽 젖가슴을 밀어 올리며 움켜잡았다. “흐윽!” “이 정도는 돼야 반응한다, 이건가?” 웃음 섞인 남자의 목소리는 본능만 남은 짐승의 날것 그대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