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철학의 만남

· 세창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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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서의 역사는 과거 세계의 지도다. 지도를 그리는 지리학이 과학이듯이 과거를 재현하려는 역사학은 과학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것은 역사적 지식의 객관성을 주장하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랑케의 노선을 되살리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랑케는 역사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역사가의 모든 관점을 제거하려고 했지만, 나는 역사가의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면서도 역사 객관주의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사관을 절대적 진리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사관들은 모두 잘못되었다고 비판한다(절대주의). 또 어떤 사람은 모든 사관은 동일한 가치를 갖기 때문에 어떤 사관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한다(상대주의). 사관은 절대적 진리가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관이 동일한 값을 갖는 것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상대주의를 피하기 위해 실증주의 같이 모든 사관을 배제한다 해서(제거주의) 일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이런 교설들을 모두 비판하는 나의 논제는 ‘사관 없는 역사서술은 맹목이고, 객관성 없는 사관은 공허하다’는 것이다.


나는 세계화를 설명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문명의 융합을 제시하려고 한다. 세계가 정보통신혁명에 의해 하나의 지구촌이 되었고, 인터넷을 통한 문화유전자들이 급속도로 뒤섞이고 있는 것이 그 근거이다. 문명사의 관점에서 볼 때 문화유전자들의 교류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진행된 적은 일찍이 없었다.

About the author

경희대 석좌교수이며, 성균관대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다. 저서로는 『지식의 성장』, 『역사학의 철학』, 『역사주의와 반역사주의』 등이 있고, 열암 학술상, 서우 철학상, 대한민국 학술원상, 3.1 문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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