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남편이자 혜성 엔터테인먼트 대표, 성진우. 그녀의 베프이자 B급 발연기자, 윤설. 전생에 정말 그녀는 우주를 팔아먹은 것이 틀림없다. 아님 분명히 윤설 그년을 등쳐먹고 살해했을 거다. 그렇지 않고서는 베프란 년이 은혜를 원수로 갚을 수는 없는 거다. 중요한 것은 저 친밀한 두 사람은 부정한 인간들이라는 점이고, 그 부정한 인간들 중 하나는 유부남이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윤설만 잡는 것은 말이 안 되었다. ‘그래, 저놈이 더 나빠.’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을 하네, 마네. 책임감이니 신뢰니 떠벌리며 사람을 농락한 것은 다름 아닌 성진우 저놈이었으니 말이다. 도연은 다가오는 그를 보며 이를 갈았다. ‘다 섹스 때문이야. 그게 지나치게 좋아서 제정신이 아니었어. 그런데 뭐 섹스는 저놈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다른 남자도…… 아이씨잉, 간지러워.’ 기가 막힌 것은 그를 본 순간 자신을 배신하는 몸뚱어리였다. 진우가 시야에 들어온 순간, 또다시 뜨거워졌으니. ‘이건 원초적 본능일 뿐. 잊지 말자고, 저놈이 어떤 놈인지.’ 오늘 기어이, 너 죽고 나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