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타는 아내

· 도서출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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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속도위반#다정남#순진녀#무심남 네 번의 우연은 유통기한 99년 36,135일. 어디선가 낮고 깊은 그것의 신음 소리에 휘감기자 혼이 쏙 빠지는 것 같았다. “아, 정말 완벽한 꿈이야.” 그리고 어느 순간 뭔가 따스한 것이 울컥울컥 자신의 내부로 가득 들어오는 신비한 경험에 멍해졌다. 꿈이지만 너무 완벽한 여운조차도 혼이 나갈 정도로 좋았다. “정말 완벽했어.” 서서히 몸의 열기가 가시는 것 같았다. 타들어 갈 것 같기만 했던 몸이 이젠 한결 편안해졌다 생각하며 채은은 흡족하게 미소를 지었고, 그 황홀했던 꿈에서 나와 깊은 잠 속으로 기꺼이 들어갔다. 꿈결에 몸을 기댈 수 있는 온기를 찾고 참으로 흡족하여 슬그머니 웃다가. ‘이건…….’ 뭔가 이상한 예감이. 발췌글 “으응, 그러지 마. 가지 마.” 더 마시고 싶었다. “돌아와. 제발…… 돌아오라고.” 입술이 타올라 견딜 수가 없었다. 채은은 혀끝을 내밀어 입술을 축였다. 그나마 살 것 같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채은은 끙끙 앓으며 그것을 온 힘을 다해 끌어올렸다. 다행히 간신히 그것을 빨 수가 있었다. 이번에는 다시 놓치고 싶지 않아 고개를 비스듬히 젖혀 물 샐 틈 없이 그것을 막았다. 조금도 새어 나가지 말라고. 그러고는 아주 깊은 곳까지 혀를 밀어 넣어 따스한 물을 빨아 삼키고 있는데, 자신의 허리를 단단하게 죄던 것이 느슨해지더니 어느 순간 자신의 등허리를 만지고 가슴을 쥐었다. ‘뭐지?’ 채은은 어리둥절했다. 그런데 싫지 않았다. 뭔가 자신의 몸을 억세게 주무르고 있는 것이 오히려 좋았다. ‘내 몸이 왜 이래, 갑자기? 갑자기 왜 이래?’ 얼마 전까지 죽을 것만 같던 몸의 열기가 자꾸만 끓어오르는데도 별안간 좋았다. 그녀의 가슴을 움켜쥔 것이 아프도록 눌러대자 자꾸만 허리가 뒤틀렸다. “으응.” 묘한 기분이, 감당할 수 없는 기분이 들자, 채은은 손을 뻗어 그것을 몸에서 떼어 냈다. 아니 떼어 내려 애썼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았다. 다른 한 손은 자꾸만 미끄러지려는 것을 단단히 휘감고 있어야 했으니 쉽게 떨칠 수가 없었다. ‘이상해, 내 몸이.’ 점점 기분이 야릇해졌다. “아아앙.” 태어나 처음 느끼는 생소한 감정으로 벌벌 떨면서도 채은은 끝까지 보드라운 용기 속에 가득 담긴 물을 탐닉했다. 혀끝으로 더듬어 조금도 남김없이 핥았는데 그녀가 핥고 있는 샘은 화수분처럼 어찌 된 일인지 삼켜도, 삼켜도 따스한 물이 줄지 않았다. ‘뭐지, 이 달콤한 건?’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펑펑 솟아나지 않고, 감질나게 난다는 것 정도. 그럼에도 충분했다. ‘뭐든 마시고 싶어, 계속.’ 몽롱한 상황에도 목이 말라 죽거나 뭔지 모를 것을 마시다가 죽거나 그게 그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채은은 혀를 놀려 보들보들한 그릇에 조금씩 배어나오는 따스한 것을 만끽했다. 갈증이 어느 정도 가시는 것 같아 더러는 그것 역시 오히려 그녀가 가신 물을 빼앗아가기도 했는데,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기꺼이 나누는 것이 나쁘지 않았으니 말이다. ‘기분이 좋아.’ 따스하고 질척거리는 액이 묻은 것이 자신의 혀에 휘감겨 오고 휘저어대고는 것을 그냥 두어도 좋겠다 싶었다.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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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노(이정희) 사람과 사랑을 좋아하는 행복한 망상가 출간작 개와 고양이 운명처럼 오직 한 사람 사랑, 벗어날 수 없는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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