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를 찾아라! 그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끈적끈적 들러붙지 않기! 오늘밤 수련은 나쁜 남자에게 자신의 모든 판타지를 경험해 보기로 했다. 뜨겁고, 질퍽하고, 짐승 같은 사내와 살을 섞는다는 느낌의 원색적이고 원초적이면서도 동물적인 느낌이 나는 섹스 말이다. "짐승을 섣불리 도발하는 게 아냐." 지오, 그녀의 판타지에서는 희대의 살인마일지도 모르는 이름이다. 살인마든 뭐든 알게 뭐란 말인가. 판타지는 포장하면 포장하는 대로 흘러갈 뿐이다. 그가 살이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순간 딱히 뭐라고 표현 할 수 없는 감각이 온몸을 핥아 내려간다. 그것은 짜릿한 쾌감 같기도 했고, 야릇한 공포이기도 했다. 문제는 자고 일어나니 그 짐승이 자신의 상사로 변신했다는 것. 그거 하나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