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아.” 그리고 야한 신음이 자꾸만 새어 나왔다. 그의 손길 아래에서, 그의 육중하지만 달콤하게 느껴지는 무게 아래에서. 그녀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수인의 몸은 빠르게 젖어 갔다. 단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어서 어쩐지 낯도 뜨거웠는데,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쉽게 들뜨는 것이 필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아아아, 하으응.” 그의 손가락이 다리 사이 갈라진 부위를 어루만지자 수인은 저도 모르게 신음하며 엉덩이를 들썩였다. 그의 다른 한 손과 입술이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고 비비고 핥고 빨고 그와 동시에 당기기도 하면서 인하의 손가락이 도톰한 부위의 작은 살점들을 쓱쓱 문질러 대자 온몸이 움찔거렸고……. “119 전화는 됐고.” 인하는 부모님이 정신을 못 차리는 틈을 타 나직이 속삭였다. “뭐, 뭐야.” “쉿, 내가 이렇게 한 번 당신 도와준 거다?” 그러면서 그녀의 배에 얼굴을 댔다. 냄새가 너무 좋았다. 그것도 잠시, 수인이 화들짝 놀라 그를 확 떼어 냈다. 이미 예상하고 있던 인하는 그녀의 허리를 꼭 안았다. 인하는 자신의 힘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스토커야?” “뭐?” “너 나 스토킹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