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케 1

· 도서출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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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 시간 강사 은현서. 친구들은 잘도 하는 결혼, 거기서 얻는 건 부케뿐! 세 번째 부케를 받은 다음날 사건 발생. 고고히 독신 생활을 지켜온 그녀의 아파트에 난데없는 ‘아름다운 청년’ 등장. 근데 웬걸? 아름다운 건 입을 다물었을 때뿐, 정신병원을 탈출한 건지 변태 청년인 건지 무단가택칩입도 모자라 SF판타지 같은 대사만 읊는다. 자기가 부케의 정령이라나 뭐라나. “얼른 시작해야 하니까 일단 여자, 네 이상형부터 분석해 보자.” “그런 걸 분석해서 뭘 하게?” “뭐든 알아야 도움이 되든 말든 할 것 아니냔 뜻이다.” “좋아. 속는 셈치고 한 번 말해줄게. 뭐, 그렇게 까다롭진 않아. 내 입만 아프자는 측면에서 말해준다면 말이지. 일단 남자는 머릿결이 좋아야 해. 너무 뻣뻣해도 안 되고 너무 가늘어도 안 돼. 윤기가 반질거렸으면 좋겠어. 물론 숱이 많아야 한다는 전제하에서야. 성격은, 평상시에는 터프와 정의가 넘치는 남자다운 성격이지만, 내 앞에서만은 한없이 자상하고 부드러웠으면 좋겠어. 아 참, 보조개도 있으면 금상첨화야. 치아도 하얗게 반짝였으면 좋겠고, 어깨가 넓어서 날 안아주면 포근하고도 남을 정도여야 해. 손가락이 길어서 피아노 건반이 어울렸으면 좋겠고, 눈동자는 색의 구분이 선명해서 거짓이 보이지 않는 산뜻함을 줄 수 있어야 해.” “처음엔 그나마 ‘이랬으면 좋겠어.’더니 이젠 아예 ‘그래야 해!’ 단정이냐?” “입술은 붉은 기가 많아야 하고, 피부는…… 구릿빛이어야 이상형으로서 기본 자격이 되겠지. 아 참, 턱 선을 빼먹을 뻔했네. 남자는 역시 턱 선과 콧날이거든. 뭐, 가위가 없을 때 가끔 그 턱을 가져다가 싹 베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만 날렵하면 돼. 콧날은 그림자가 지면 한쪽 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뚝 솟아 있을 정도면 되고. 뭐, 그 정도야. 별로 까다롭지 않지?” “그냥 혼자 살아라. 너무 복잡하다. 부케의 정령도 가능한 타협의 선이란 게 있는 거다!” “쫓아내 버릴 거야.” “진지하게 좀 임해봐. 네가 짝을 찾아야 내가 돌아갈 수 있단 말이다.” “나 역시 널 얼른 돌려보내기 위해서라도 애인 만들고 싶은 사람이야!” 가난한 노처녀와 황당한 정령과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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