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응준의 나이스한 연애소설
사랑과 인생에 대한 희극적 교본
사랑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작가 이응준의 발칙한 상상에 대한민국이 또 한 번 발칵 뒤집힌다. 이번엔 로맨틱 코미디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작가 이응준이 단단히 작정하고 써낸 본격 로맨틱 코미디다. 그러나 바람 한 번 불면 머릿속에서 날아가 버릴 가볍기만 한 소설이 결코 아니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조금 특이한 로맨스다. 작가는 대한민국 역사상 희대의 스캔들, 이념의 철조망을 넘어선 여야 국회의원의 사랑을 그렸다. 이 작품은 2011년 7월부터 6개월간 인터넷 카페 연재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아 왔다.
남자 주인공 김수영은 새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이고 여자 주인공 오소영은 진보노동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당 대표이다. 얼추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을 연상시키는 당명부터 두 사람은 출신 배경이나 언행으로 보아 실제 인물과 비교될 수 있는 인물들이다. 정적 중의 정적인 두 인물로 대변되는 이분법적인 기호를 작가는 과감히 부순다. 방식은 ‘사랑’이다.
대한민국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흡수통일 이후 5년, 그 ‘어두운 신세계’를 그려 낸 소설 『국가의 사생활』을 통해 이미 놀라운 변신을 선보인 그이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는 더욱더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인다. 『국가의 사생활』로 우리 시대 통일 문학을 새로 개척했다는 찬사를 받았던 그가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 문학도 갈아엎을 태세다. 도대체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시인이자 소설가, 영화 각본가와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응준은 이 작품에서 시적 언어와 소설적 구성, 영화적 감각으로 한국 문학에 전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냈다. 그의 특장인 정교한 구성과 긴장감 넘치는 빠른 전개는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기존의 한국 문학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흡인력이 독자로 하여금 작품 속으로 거침없이 빠져들게 만든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사랑에 대한 진지한 질문들을 깔끔하고 경쾌한 터치로 그려 낸다. 지금 대한민국이 ‘진짜’들의 ‘진짜’ 사랑 이야기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