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태주
오른건설 대표.
뒷골목 출신으로 타고난 머리와 특유의 추진력으로 건설업계 최대 회사를 일궈냈다.
오로지 돈과 성공만을 좇고 살아온 그에게, 어느 날 한 여자가 나타났다. 모든 걸 가진 것 같은데도 주위를 먼저 돌아볼 줄 아는 따뜻하고 깊은 여자였다.
난생처음 욕망하고 열망한 여자는 태주의 아내가 되었다.
그리고 그 아내를…… 잃었다.
이제 남은 건 하나.
아내를 빼앗아 오는 것.
# 이은수
보육원 출신. 언니와 함께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대학생.
그저 단 한 번이었다. 또 다른 이은수가 되어 맞선 자리에 나가는 건.
하지만 그 한 번은 은수를 헤어 나올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처박아 버렸다.
또 다른 이은수가 되어 만난 남자, 기태주.
난 당신을 가진 자격이, 감히 없어.
도망쳐야 했다.
그로부터.
그를 사랑하는 자신의 이기심과 역겨움으로부터.
# 본문 중
“도대체…….”
빌어먹을. 은수가 이를 꽉 깨물었다. 잇몸을 근질일 만큼의 억울함과 분노가 일었다.
“난 언제 이혼시켜줄 거예요?”
-조금만. 다 됐어.
욕지기가 치미는 걸 겨우 참은 은수는 전화를 끊었다.
젖은 발아래 구겨진 원피스가 제 신세처럼 느껴졌다. 아직도 그의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흐르고 있었다.
“제기랄!”
결국 은수는 참지 못하고 쌍욕을 내뱉고 말았다. 이런 엿 같은 일에 발을 담그는 게 아니었는데.
하지만.
‘견뎌보자.’
이런 상황에서도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건, 그저 견디는 것뿐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그 빌어먹을 이혼을 당장 할 수 없으니, 그가 시킨 대로 씻고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그를 기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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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