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스포츠 스타인 목환희. 김이리는 떨리는 마음으로 짝사랑해 오던 목환희에게 고백했다. “좋아해.” 그러나 목환희는 아직, 여자와 깊은 관계를 원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평소였다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야 하는 게 맞았지만……. “대신 조건이 있어.” 평생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귀는 거 비밀로 하자. 나 수영 국대야. 스캔들 나서 좋을 게 없어.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냐?” “아빠 모르게 사귀면 되잖아.”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자신이 비밀 연애가 싫다고 한다면, 그는 오늘 일을 없었던 일로 할 게 뻔했다. 그건 싫다. *** “넌 누구 거야?” “너.” “넌 내 여자야. 죽어도 잊지 마.” 그는 가녀린 그녀의 목을 잡으며 짓이기듯 내뱉었다. “안 잊어.” 그의 남성이 은밀한 곳을 한번 헤집고 나올 때마다 온몸이 부서지는 듯한 짜릿한 쾌감이 아프게 몰려왔다. 이리는 사라지는 쾌락이 안타까운지 그의 등을 끊임없이 문지르며 신음 소리를 토했다. “내가 네 거면, 넌 누구 거야?” 가슴 벅찬 질문이 쏟아졌다.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