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1권

· 로맨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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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상〉
〈강추!〉“하아. 강민 씨.” “머리카락 한 올까지 모두, 전부 가질 거야.” 남편은 집요하게도 발을 놓아주지 않았다. 발가락을 혀로 핥고 빨아 당기며 사이사이까지 찾아서 타액을 묻혀갔다. 손가락이 입속에 빨려 들어갈 때보다 더 강한 쾌감이 몸속을 강타했다. 목이 말랐다. 숨을 온전히 내쉴 수가 없어서 미친 듯이 할딱거렸다. “사랑해. 사랑해요.” “사……랑해요.” “당신만 보여. 오로지 당신만.” 입술이 부딪치고 혀가 얽혀들었다. 섞인 타액이 목뒤로 넘어가고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를 서로의 입속에 가뒀다. 남편이 움직일 때마다 바싹 독이 오른 그의 중심이 그녀의 몸을 눌렀다. 남편과 하나가 된다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까마득히 먼 어느 날부터 이미 남편의 여자인 듯, 그가 몸을 만지며 핥아댈 때마다 익숙한 그 무엇이 몸속에서 깨어났다. 남편의 호흡이 온몸으로 스며들고 입술이 머물고 간 자리마다 화인처럼 또 다른 그가 남는다. “아아.” 강민은 아내의 다리를 천천히 옆으로 벌렸다. 부끄러움도 잊고 생각도 멈춰버렸다. 오로지 남편만, 아내만 두 사람이 뿜어내는 열기가 방 안 가득 넘치도록 차올랐다. 강민은 침대시트자락을 옴팡지게도 잡고 있는 아내의 손을 꼭 잡았다 놓아주었다. 허벅지 안쪽을 부드럽게 쓰다듬다가 손바닥으로 그녀의 은밀한 숲속을 쓰윽 쓸고 지나갔다. 그녀의 숲이 흔들린다. 더운 열기가 숲속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왔다. “아응.” 다리를 더 벌리고 고개를 내려서 음습한 계곡을 따라 혀를 길게 핥아내자 아내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났다. 그가 뿜어내는 호흡에 숲 전체가 흔들리며 허리가 뒤틀렸다. 아, 미치도록 황홀했다. 강민은 아내의 숲속에 길게 입맞춤을 한 뒤 조심스럽게 안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까칠한 숲속 안에 숨겨진 연한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그녀가 가쁜 숨을 토해내며 어깨를 들썩였다. “아, 제발.” “허락해 줘요. 내가 들어갈 수 있도록.” 꿈결처럼 들려오는 목소리는 그가 주는 강렬한 쾌감에 바람처럼 흩어져버렸다. 온몸이 불에 덴 듯 뜨거웠고 작은 충격에도 바스라질 것처럼 흐느적거렸다. 이제 그만 이 목마름을 그가 가져갔으면 좋겠다. 숨도 쉴 수 없을 정도의 이 뜨거움 또한 그만 식혀주었으면 좋겠다. 남편을 느끼고 싶다. 그를 내 안에서 느끼고 싶다. 강렬한 욕망이 겁도 없이 넘실댔다. 이서린의 로맨스 장편 소설 『남편』.

About the author

이서린 오래전 로맨스에 푹 빠져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답니다. 행복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입니다. 출간작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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