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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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나는 너와 결혼하지 않아.” “설마…… 당신 정부가 되라는 건가요?” “아니, 정부 따윈 필요 없어. 내가 필요한 건 인형이야.” “인형이요?” 당혹스러움과 의아함을 감추지 못한 채 린이 반문했다. “내가 입히는 대로 입고, 웃으라면 웃는 내 물건 말이지.” “당신이 벗으라면 벗고?” “벌리라면 벌리고, 핥으라면 핥는 거지. 내가 원하면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든.” 그는 당장이라도 그녀를 안고 싶어 미칠 것만 같았다. 저 보드랍고 말랑한 육체를 끝없이 희롱하고 유린하고 싶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유혹당하면 당할수록 파괴하고픈 욕구 또한 커져만 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노련한 사냥꾼이었다. 먹이를 포획하기 전에 사냥하는 재미를 더 즐길 줄 아는……. 그래, 지금까지 어떤 시간들을 견디며 참아왔는데 더 못 참을 것도 없지. 너를 좀 더 천천히 파괴해 주겠어. 기대해도 좋아. “내게서 벗어나고 싶다면 날 사랑해. 내게 사랑을 느끼는 순간 넌 인형으로서 불합격이니까. 그땐 기꺼이 버려주지.”

About the author

모든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공상가이다. 작가 연합 홈인 ‘깨으른 여자들’에 자주 거주한다. ‘사랑, 독약처럼 스며든다’, ‘허니에게’, ‘아로새기다’, ‘떨어지는 꽃, 흐르는 물’, ‘노골적 연애담’, ‘넘치지 않도록’, ‘개인의 취향’, ‘행복한 날 이력서’, ‘꽃무릇’, ‘인형의 시간’,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을 집필하였다. 그 중 ‘개인의 취향’은 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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